작품설명

정영두 안무, 두 댄스 씨어터 신작 <먼저 생각하는 자 - 프로메테우스의 불>
Doo Dance Theater “Forethought - Prometheus’ Fire”

LG아트센터가 2010년 <제7의 인간>에 이어 두 번째로 안무가 정영두와 함께 신작 무용을 제작한다.
<제 7의 인간>은 최근 몇 년간 창작 활동을 줄이고 워크숍과 해외 안무가와의 교류에 집중하며 내적인 성숙을 다져왔던 정영두가 그의 창작 작업 중 가장 큰 앙상블로 대극장 무대에 올린 작품이었으며 ‘한국 무용계에 오랜만에 완성도 높은 수작이 만들어졌고, 정영두는 100분을 끌어갈 수 있는 안무가로서의 저력을 보여주었다.’(객석 2010년 4월호 리뷰/장광열)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03년 두 댄스 씨어터를 창단하고 <내려오지 않기>(2003), <달지 않은 공기>(2004), <텅 빈 흰 몸>(2006) <산책>(2009) 등 여러 작품을 창작해 온 정영두는 움직임을 집요하게 탐구하고 정제시켜 주제에 밀착된 움직임을 뽑아내는 장인적인 작업과정, 그리고 철저히 자기 만의 춤 언어를 구축해 내는 안무의 독창성으로 뚜렷한 자신의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두 댄스 씨어터의 이번 신작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티탄 신족, 프로메테우스 이야기에 관한 흥미로운 성찰이다. 처음으로 모든 신의 아버지인 제우스에게 대항하며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준 프로메테우스. 인간은 프로메테우스가 준 특별한 선물을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해 왔으며,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잃어버렸는가? 자연의 위협을 극복하고 첨단 기술의 세계를 이룩한 지금, 우리는 과연 더 행복하고 더 해방되었는가? <먼저 생각하는 자 ? 프로메테우스의 불>은 인류가 겪어온 진화와 문명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몸을 현미경 삼아 인간의 태고(太古)를, 우리 자신의 근원을 다시 바라보고자 한다.

본 공연의 작품개발 과정과 연계하여 2012년 상반기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과 트라이아웃 공연이 개최된다. 이는 일반인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실제적으로 작품에 반영하고 관객의 입장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을 이해함과 동시에 다양한 실험 작업을 통해 신작의 창작 방향을 설정하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이 될 것이다. 2012년 1월, 1차 무용 창작 워크숍을 거쳐, 오디션과 인터뷰를 통해 트라이아웃
공연에 참가할 일반인을 선발하게 되며, 선발 대상은 출연자 뿐만 아니라 음악, 무대디자인, 의상제작, 안무, 기록 등 제작 분야에 관심을 지닌 일반인들도 포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