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지향하고 있는 현대 한국 사회에서 개개인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서 얼마나 자유롭게, 자주적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이 질문으로 시작하는 <풍선>은 개인에게 가하는 사회의 가학성을 풍자적인 유머와 강렬한 페이소스를 가지고 풀어내고 있다.

남자의 중요부위는 그 사람에 대한 중심이자 인간적인 자존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곳의 비정상적인 부풀어짐, 폭력과 감금, 실험으로 점철된 우일병의 일생은 한평생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착취당하는 평범한 인간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2011년도에 보여주었던 국립극단의 공연들은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성찰을 기본으로 하였다. <풍선>은 이러한 국립극단 공연의 궤와 같이 한다. 여기에 이상우 연출 특유의 유머와 페이소스가 버무려져 매우 신나는 공연이 완성될 예정이다.

줄거리

거대한 매스게임이 벌어지는 현장. 우일병은 매스게임의 일원으로 참가하여, 여자 파트너와 짝을 이루어 대기 중이다. 여자의 타이즈를 입은 모습에 가슴이 설레던 우일병은 매스게임 도중 손이 미끄러져 선재를 떨어뜨리는 실수를 저지른다. 국가적 행사에 실수를 한 우일병은 중대장에게 중요한 부위를 가격당하고, 갑작스럽게 그 부위가 부풀어 오르는 희귀한 병에 걸리게 된다. 거대하게 부풀어 오른 그 부위의 성분을 분석하기 위해 검사하던 중, 그 안에 만병통치성분이 있었음이 발견되고 우일병은 국가적으로 보호의 대상이 된다. 전 세계로 퍼진 우일병의 기적의 거시기에 대한 소문은 기적의 치료제를 얻으려는 수많은 사람들의 표적이 되고, 국가는 우일병의 거시기가 더 부풀어 오르도록 비인간적인 실험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