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봄 작가, 겨울 무대 2011년도 최우수 선정작! [서글퍼도 커튼콜]
지난 2011년 [봄 작가, 겨울 무대]를 통해,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사랑이라고 부르는 것) 작가 김슬기와 혜화동3기동인 오유경 연출(극단 動시대)이 만났다. 20대 작가 김슬기의 과감한 대사와 통통 튀는 감각은 관록 있는 오유경 연출의 밀도 높은 장면을 만나 흡입력있는 무대에너지를 만들었다. 인생이라는 커튼콜을 맞은 인물들을 그려 관객과의 정서적 교감을 높였던 점에서 주목을 받은 [서글퍼도 커튼콜]은, 2012년 재공연을 맞아 지난 공연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도약을 시도한다.

출구 없는 삶, 곪아버린 상처를 치유하는 그들의 동지애
“서글픈 인생에도 ‘수고했다!’ 박수 받을 수 있을까요? ”
[서글퍼도 커튼콜]에 등장하는 세 인물은 어둠과 상처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의 심리와 행동을 쫓다보면 흥미로운 구도와 관계의 변화를 마주하게 된다. 특히, 극 중 인물인 정란과 반지의 관계는 반지아버지 희곡들, 즉 연극놀이를 매개로 변화한다. 이들의 연극놀이가 상처를 드러내고 서로를 감싸는 치유의 과정을 그려내는 순간, 각자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안고 사는 그들에게 서로는 희망이 된다.

* 봄 작가, 겨울 무대란?
매년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된 신인 작가에게 신작을 의뢰하여 공연제작까지 책임져주는 프로젝트이다. 각 공연의 성격에 따른 연출가를 매칭함으로써 팀워크에 의한 보완을 도우며, 희곡의 마무리 단계에 해당하는 가을에 독회공연의 장을 마련하여 희곡을 수정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마침내 겨울에 관객과 만나는 무대공연이 이루어지기까지, 봄부터 겨울에 이르는 대장정의 제작과정을 거치는 차세대예술가 육성 프로젝트이다. 2008년부터 아르코예술극장 제작 프로젝트로 시작되었으며, 2010년 한국공연예술센터 출범 이후부터 전문평가단에 의한 최우수작품을 선정하고 있다.

줄거리

주인의 죽음과 함께 문을 닫은 까페 커튼콜. 홀로 남겨진 반지는 말없이 훌쩍 떠났다가 1년 만에 까페 커튼콜에 되돌아오고, 그녀를 기다린 우람과의 재회로 극은 시작된다. 반지와 우람은 사랑과 우정의 사이에서 갈등하고, 깊은 영혼의 상처를 지닌 짐승처럼 으르렁 대기 일쑤다. 우람은 어린 남자와 사귄다는 엄마 정란 이야기를 꺼내며 반지가 들어주기를 원하지만, 반지는 그런 우람을 안타깝게 바라본다.
이들에게 갑자기 나타난 정란의 등장에 까페 커튼콜은 뜻밖의 열기에 휩싸이게 된다. 우여곡절 함께 지내게 된 정란과 반지는, 반지의 아버지가 남긴 낡은 대본과 연극놀이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