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한국 초연되는 러시아 현대극 〔열여덟 번째 낙타〕

러시아 희곡과 작품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하지만, 대표 작품 몇을 제외하고 나면 곧 부족한 작품량에 갈증이 난다. 여기 그 갈증을 해결하려 러시아 현대 희곡 〔열여덟 번재 낙타〕가 한국을 찾는다. 러시아 현대 희곡은 대체로 196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희곡을 말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소개된 작품은 손에 꼽히는 정도라 할 수 있다. 1980년대 러시아의 풍속도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세대간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 사뮤엘 알료쉰의 〔열여덟 번째 낙타〕는 시대와 나라를 초월해 현재에도 통용 될 수 있는 여러 가치와 진리를 바탕으로 러시아 현대 희곡에 목마른 한국 관객의 갈증을 해결해 주는 단비와 같은 작품이 될 것이다.

■ 구세대와 신세대의 사각관계, 그 세련된 로맨틱 코메디

연극 〔열여덟 번째 낙타〕는 1980년대 소련의 풍속도를 배경으로 구세대와 신세대의 남녀가 벌이는 사랑과 갈등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신세대로 대표되는 지질학자 블라지미르, 시골 처녀 바랴, 구세대로 대표되는 패션디자이너 아그네사, 연극학학자 뾰뜨르의 사각 관계를 통해 세대별 서로 다른 사랑관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랑을 중심으로 인생과 예술에 대한 통찰로 나아가는 열여덟 번째 낙타는 진지하지만 유쾌하다. 유행가 가사와 같이 가벼운 로맨틱 코메디가 아닌, 내면적 갈등과 깨우침이 함께하는 농밀하고 세련된 로맨틱 코메디, 그것이 바로 〔열여덟 번째 낙타〕이다.

■ 극 중 희곡, 그를 통해 진지하게 전해지는 삶과 예술에 대하여

연극 〔열여덟 번째 낙타〕에는 특별한 극적 장치가 있다. 연극학 학자로 등장하는 뾰뜨르를 통해 극 중 여러 희곡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극 중에는 작품의 제목이자 작품의 큰 흐름이 되고 있는 〔열여덟 번째 낙타에 관한 우화〕,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캔디다〕, 체홉의 〔벚꽃 동산〕등이 등장한다. 이 작품들은 극 중 뾰뜨르와 바랴를 친숙하게 해주는 장치인 동시에 극 중 인물들의 관계와 인생관에 대한 은유와 상징이다. 정확하고 교묘한 짜임새는 작가를 대변하며 연극, 예술, 학문이 사람들에게 인생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임을 암시하기도 한다. 극 중 희곡을 통해 발견되는 위트 있는 삶의 진리를 만끽해 보자.

줄거리

1980년대, 러시아 모스크바. 젊은 지질학자 블라지미르는 6개월간의 탐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돌아온 집에는 패션 디자이너인 고모, 아그네사의 집에서 하우스 키퍼로 일하고 있는 바랴가 자기를 대신해 생활하고 있다. 시골 아가씨인데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빨리 익힐 만큼 영리하고 아름다운 바랴를 보고 블라지미르는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지만, 바랴에게는 따로 마음에 둔 이가 있다.

그는 집안일을 도와 주러 가서 만나게 된 중년의 저명한 연극학 학자 뾰뜨르로 둘은 여러 희곡과 낙타에 관한 아랍인들의 우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친숙해진다. 바랴는 이러한 심경을 아그네사의 집안일을 봐주며 우연하게 이야기를 하게 되고, 아그네사는 바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상대를 알게되며 사각관계로 빠져드는데…

구세대와 신세대 간의 서로 다른 사랑, 그리고 사각관계를 풀어내는 열쇠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