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이 이야기는 머지않은 미래, 지구에 빙하기가 왔다. 라는 가상의 설정 속에서 한 일가족의 처절한 생존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암담하고 절망적인 이야기가 아닌, 블랙유머! 블랙코미디를 지향하였다.
순록과의 장난같은 사냥, 바위에 갇혀있는 가족을 순록이 구해주는 상황, 그리고 극의 마지막엔 막내아들의 희생을 통해 비극적 정한이 고조되기도 한다. 과연 그 비극이 미래 - 가족만의 비극일까? 이작품은 우리 시대 슬픔을 공유하면서도 웃음으로 뛰어넘어 미래를 경고하고 예비하는 각성을 시도하는 작품이라 하겠다.
그리고 극단의 대표를 맡고 있는 극작가 겸 연기자 선욱현의 2012년 신작이자, 작가 연출에 이어 주인공 아버지역으로 출연까지 감행한 작품이다. 그리고 객관성 확보를 위해 극단에서는 진남수 연출을 협력연출로 초빙하여 완성도를 높였다. 전체 출연진 또한 극단 필통의 젊은 단원들로 이루어져 창단 5주년을 맞는 극단 필통의 저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하겠다. 빙하기로 살아남기 위해 코믹한 사투를 벌이는 가족 이야기!

줄거리

2042년 한반도엔 이미 빙하기가 와 있다. 세상은 온통 얼음폐허로 변해버렸다. 식량도 자원도 모두 고갈되어 사람들은 언 땅 위를 원시인처럼 헤매며 사투를 벌이고 있다. 배가 고픈 주인공 가족은 창과 칼, 활 등 원시적인 무기를 지닌 채 얼어붙은 도시를 헤매며 순록 사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야생 순록과 맞서는 게 쉽지 않다. 그리고 언 땅위엔 괴물도 있다.
어느 날 가족은 괴물로 의심되는 소리에 쫒겨 바위 틈으로 숨어 바위로 입구를 막았다가 그 바위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
그때, 가족들이 쫒던 수컷 순록이 나타나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하게 되어, 아버지는 고마운 순록을 잡아먹지 않고 식구처럼 돌보기로 한다. 그 때 인간을 사냥하는 사냥꾼들이 쏜 총에 순록이 맞는다. 가족들은 슬퍼할 틈도 없이 그 자리를 피해 산 꼭대기로 도망간다. 잠시후, 사냥꾼들은 순록을 해체하여 사라지고 가족들은 하산하려 하는데 또 난감한 상황과 마주한다. 올라온 산 꼭대기엔 내려가는 길이 없었던 것이다. 잠시후.. 뛰어내려가자는 아버지의 계획. 다들 기겁한다. 하지만 결국 가족 모두는 아버지의 계획에 따라 결단을 내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