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극단 `하땅세`는 열정과 용기는 있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 배우들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와 놀이를 추구하고 있다. 그러던 중 `성석제`작가의 <천하제일 남가이>라는 32페이지의 짧은 단편 소설을 만났다.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주인공이 겪은 이야기인데, 디테일한 우리의 역사가 있고, 현재 2012년 우리의 삶을 비춰 보도록 하는 강한 풍자, `기억이라는 소재로 시작하여 나중에는 믿고 싶은대로 믿게 되면서 펼쳐지는 `환상`까지... 우리 극단이 공부하며, 훈련하며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작품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다른 소설들과는 다르게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고, 풍부한 상상력이 넘치는 소설이라 6개월이라는 시간을 집중력있게 작업하고 있다.

줄거리

제 한 몸 건사하기도 어려운,정신이 온전치 못한 어미 아래서 아비 얼굴도 모른채 태어난 남가이가 있다.
가진 것 하나 없이 비천한 신분의 남가이지만, 점점 성장함에 따라 그만의 매력으로 사람들을 홀리기 시작한다. 체취를 비롯해 남가이의 은밀한 매력을 알아챈 사람들은 인생이 꼬이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 와중 남가이는 시장에서의 일수 심부름과 인분 장사를 통해 삶의 기반을 이루고, 단오날 멀끔한 모습으로 시장에 등장하여 본의 아니게 일대 사건을 일으키게 된다. 그를 흠모하던 그 동네 최고의 세 여인이 군중속에서 깔려죽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