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이 시대의 청춘자화상!
청춘비망록

일상의 단편들을 들여다본다. 사회는 어쩌면 자신이 만들어 가고 있는 하나의 허상이란 생각이 든다. 작품에 나오는 ‘나’의 모습은 바로 자기 자신의 모습도 될 수 있고, 타자인 바로 당신의 모습일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사회란 모습으로 확장해도 좋을 것이다. 사회란 것은 수많은 ‘나’의 연장선이기에... 현실은 꿈이다. 꿈은 현실이다. 현대인은 현실이라는 틈바구니 속에서 방황하며 사회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청춘비망록’에서 한 인간의 자유가 사회라는 거대한 구속의 굴레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황폐해 지는가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얼굴이다. ‘청춘비망록’에서 바로 자신의 자화상을 보았으면 좋겠다.

줄거리

씨앗이 싹트지 못할 황막한 공간에 ‘나’는 서 있다.
삶의 나침반을 잃어버린 ‘나’는 혼돈스럽다.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나’는 달랑 가방만 하나 맨 채, 이곳 저곳을 떠돌아다닌다.

삶의 공간을 찾아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나’의 방들이 보인다. 창(窓)이 없는 깜깜한 방은 너무나 어둡다. 다른 어느 낯선 공간에서는 옆방의 은밀한 소리는 여과없이 들려오고, 그 소리는 시계 소리와 어우러지며 묘한 느낌을 갖게 한다.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나’. 그 다락방은 천장이 낮아 허리도 제대로 펼 수가 없다. 하루 일을 끝내고 어김없이 잠을 청하려고 올라가는 ‘다락방’은 ‘나’의 유일한 안식처이다. 돈벌이가 여의치 않는 ‘나’로서는 방세며 각종 세금이 버겁기만 하다. 충족되지 않는 허기로 인해 ‘나’의 살아가는 모습은 흡사 한 마리 짐승의 모습과도 같다. ‘나’의 삶은 고단하다. 고단한 삶이지만 ‘나’는 ‘나’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의 삶 속에 사회가 들어온다. ‘나’가 이때까지 자기 스스로 자유롭게 살아온 자기의 삶이 사회의 종용 속에 이루어졌다는 소리를 듣는다. ‘나’는 인정하고 싶지않는 모습이다. 자유로운 한 개인의 인격체가 거대한 사회라는 틀 바구니 속에서 진정한 자아인 ‘나’의 모습을 잃어버린다. 결국에 ‘나’는 죽음으로 내 몰린다. 그 죽음조차 사회는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