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12년 국립극단 삼국유사 프로젝트의 서막을 열다. 오태석 작/연출의 <마늘먹고 쑥먹고> ‘모두가 가면을 쓰다’ 출연진 25명. 가면 111개 세계적인 거장, ‘극의 마법사’ 오태석의 또 하나의 도전, 가면극. 새로운 변신의 미학, 간극의 미학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한국을 넘어 세계무대에서 독보적인 연극세계를 펼치고 있는 ‘극의 마법사’ 오태석이 이번에는 개국신화에 시동을 걸었다. 막을 올라가면 거장 연출가가 능청스럽게 수수께끼를 펼쳐놓은 무대 위에 관객들의 모험이 시작된다. 변화무쌍한 변신술을 행하는 것은 가면을 쓴 배우들. 바로 그 가면이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이다. 현실과 환상, 역사와 설화가 뒤집어 지고, 엉켜서 새로운 이야기 실타래가 만들어지고, 거장이 새로이 창조한 설화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조선팔도강산을 넘어 저 먼 대륙까지 유람하며, 게임보다 빠른 속도감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마침내 색색의 구슬을 꿰듯 한편의 판타지 지도를 완성한다. <마늘먹고 쑥먹고>는 산대에 뿌리를 두고, 전위적으로 해석한 가면, 생략과 비약의 모험담을 담아낸 시적인 무대 등 변신의 미학, 간극의 미학이 가득한 오태석 고유의 서사판타지이다.

줄거리

삼국유사에 나오는 단군신화의 웅녀가 아직도 우리와 함께 살아있다면? 어지럽고, 복잡하고, 좁아터진 이 한반도에서 우리의 웅녀 할멈은 손녀 순단과 여행을 떠납니다. 우리 한국인의 순수성과 드넓은 만주벌판을 달리던 기상을 찾아서, 백두산에 정계비를 세우러 길을 떠납니다. 호랑이탈이 씌워진 신발장수는 인간이 되기위해 이들과 함께하고, 기나긴 여정 속에 북한을 지나 우리네 사람들을 만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순단이와 호랭이는 백두산에 정계비를 세우고, 인간이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