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노블레스-아름다운 독종
아름다운 독종
16세의 나이에도 '프로페셔널'이란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피아니스트 진보라.
그려는 소녀이기 전에 피아니스트였다.

진보라는 피아노를 참으로 '겁나게'친다. 손끝에서 나오는 에드리브는 예견된 즉흥으로 탄탄하며, 때문에 듣는 이는 재즈가 가진 특유의 불안한 리듬감을 쏙 뺀 균형적인 느낌만을 고스란히 전해받을 수 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악보대로 치는 건 재미가 없어 모차르트며 베토벤 소나타를 자기 맘대로 연주한 피아노 학원의 '문제아'였다.

그녀는 나이에 맞지 않게 표현하기 어려운 감성의 표출 또한 능수능란하다.
"슬픔이나 어두움, 삶의 고뇌를 겪어보진 못했어요. 하지만 그런 곡들을 연주해야 할 때는 책이나 연극 등에서 경험한 감정을 베이스로 몰입하죠."

무대에 오르면 언제나 "제가 가진 것을 다 보여드릴께요"란 말로 첫 인사를 대신하는 그녀. 어린 나이에 이미 클래식을 통한 기본기와 이론, 작곡, 편곡, 타고난 스윙감 등으로 만반의 준비를 끝낸 그녀의 연주는 타고난 재능과 재즈에 대한 끝없는 열정으로 농익은 퍼포먼스다. 남보다 일찍 시작한 길에 서서, 흔들리지 않고 항상 행복한 마음으로 연주하는 그녀를 보며 삶에 정답은 없다는 것을, 그리고 세상엔 아름다운 독종도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