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주목받는 작가 이해성과 색깔있는 연출 김승철이 만나 50년 만에 새롭게 부활한 신명순 원작의 전하!
원작 '전하'(신명순 작)는 초연 당시, 변화하려는 자와 변화하지 않으려는 자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지식인의 고뇌를 심도 깊게 그려내여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은 화제작이었다.
올해는 '전하'가 써진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과거 냉철하고 칼날 같은 현실 비판으로 연극계의 흐름을 주도했던 신명순 작가의 대표작을 재조명해 봄으로써 원작 '전하'의 주제가 반백년 시간의 격차를 두고도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주려 한다.
이번 '전하의 봄'은 원로 연극인과 중견, 신진 연극인 모두를 아우르는 관심을 유발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며, 또한 작품의 적절한 시의성으로 인해 일반관객들에게도 충분히 시사하는 바가 있으리라 판단한다.
'전하의 봄'이 연극계나 관객들에게 의미 있는 공연으로 다가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몸부림치는 인간의 갈등과 고뇌
계유정란과 집현전 학사들의 반란, 단종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500년 전 역사를 빌어 오늘날 현대인들의 실존적 고뇌를 말하고자 한다. 이 시대, 권력을 위한 거짓과 부정과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정치 뿐 아니라 개인들의 관계 속에서도 권력구조를 통한 폭력들이 행해진다. 정치는 정치인들만의 어휘가 아니다. 우리 생활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또한 개인의 욕망들이 모여 지옥 같은 사회를 만들기도 하고 선의가 모여 극락 같은 사회를 만들기도 한다. 그 사회를 이루는 개인의 심성 속에 이상도 있고 현실도 있다. 그 이상과 현실의 농도에 따라 괴물이 나올 수도 천사가 나올 수도 있다.
역사를 통해 되풀이되고 있는 논쟁을 이 새대에 끌어와 질펀하게 입씨름을 해보고 싶다.
그 논쟁을 500년 뒤로 보낼 수 있다면 그들이 이연극을 어떻게 받아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