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국립극단과 이윤택이 만났다.
정사(正史)와 야사(野史) 사이엔 무엇이 존재하는가?
도구적 인간 장영실 vs 생각하는 인간 세종대왕
모던한 역사극이 시작된다.


10년 만에 선보이는 이윤택 신작 연극!
국립극단,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고양문화재단 공동제작 연극 <궁리>

이윤택. 그는 이름만으로 한국 공연예술계의 브랜드다. <궁리>는 그가 <조선선비 조남명>이후 10여년 만에 선보이는 연극 신작이다.(뮤지컬제외) 작품은 원래 14장으로 구성된 원작 소설이었다. 이윤택은 원 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로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로 다양한 변용을 생각하고 작업했다.(2012년 3월말부터 부산 국제신문 소설연재가 결정되었다.)
<궁리>는 이윤택의 철저한 동시대, 현실 인식에서 출발한다. 장영실과 세종이라는 인간을 통해 현재 한국의 정치적, 국제적 상황을 투영시킨다. 총선과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민중과 소통하고 힘을 합친 세종과 드라마틱한 성공을 이룬 천민출신 과학자 장영실을 내세운 <궁리>는 지금 더욱 짚어볼 의미가 있다.

정사(正史)와 야사(野史)사이 결국, 인간이 있었다.
-국립극단, 이윤택 연극의 인간론과 동행하다.

<궁리>의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다. 작품은 복잡한 스토리텔링대신 뚝심 있게‘인간’을 선택,집중했다. 이윤택은 <시민K> <문제적 인간 연산> <조선선비 조남명> <화성에서 꿈꾸다> 등의 작품을 통해 꾸준히 인간, 구체적으로 말하면 ‘시대의 지식인’을 보여주는데 주력해왔다. 전형적인 비극의 주인공보다 왕에서 천민까지 경계와 거침없이 시대의 인간상을 무대에 올렸다. 그렇기에 이윤택이 보여주는 지식인의 초상은 현대 시민에게 동질감과 카타르시르를 더욱 극대화 한다.

충분한 볼거리, 26명의 빛나는 앙상블
이윤택 만큼 무대, 관객, 예술가의 삼각관계를 잘 아는 극작 연출가가 있을까?
<궁리>는 작품성과 대중성면에서 어느 하나 놓칠 것이 없는 작품이다. 그간 이윤택이 주력해온 한국적인 정서와 공연양식 무대화의 완성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장영실의 해시계를 연상케하는 이태섭의 무대, 현대와 조선을 잇는 이유숙의 의상, 웅장함과 세밀함을 갖춘 최우정의 음악,물질성을 움직임으로 풀어낸 김남진의 안무가 이윤택의 진두지휘하에 26명 배우의 앙상블과 어우러져 종합예술의 연극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줄거리

“대호군 장영실이 안여(安輿: 임금이 타는 가마) 만드는 것을 감독하였는데, 튼튼하지 못하여 부러지고 허물어졌으므로 의금부에 내려 국문하게 하였다.” ([세종실록] 1442년 3월 16일)

“주군이여 왜 내게 안여를 만들라고 하셨습니까?”
세종은 장영실에게 ‘안여’(수레)를 만들라고 명한다. 그러나 세종이 타고 가던 안여는 바퀴가 빠지며, 임금은 수레와 함께 땅 바닥에 처박히는 사고가 일어나고 만다. <궁리>는 여기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안여가 부서지는 사건을 계기로 장영실은 주군 세종을 음해한다는 오해를 받는다. 작품은 안여 사건을 중심으로 세종과 장영실. 그리고 그들은 둘러싼 주변 권력의 관계를 보여준다. 세종의 이상을 현실로 만들어준 장영실은 앞서가는 지식이자, 조선의 새로운 인물상이었다. 그러나 그의 운명은 견고한 계급과 권력 앞에서 인생 최고의 친우이자, 이상을 같아 나누었던 세종과의 관계는 파괴를 가져오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