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전제덕의 심포닉 하모니카’
Jun Je Duk's Symphonic Harmonica

“전제덕의 한 뼘 하모니카,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만나다”
악보도 스승도 없이 하모니카와 씨름하던 음악 청년, 마침내 그가 평생을 기다려온 ‘꿈의 무대’에 오른다

한 뼘 하모니카 하나로 한국 대중음악계의 입지전적 스타가 된 전제덕이 꿈의 무대에 오른다.
전제덕은 오는 5월3일(목)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만나, 2시간 동안 협연을 펼친다. 그의 음악 여정의 한 정점이 될 이번 공연의 이름은 ‘전제덕의 심포닉 하모니카’. 이번 공연은 국내 정상급 오케스트라인 ‘모스틀리 오케스트라(지휘 박상현)’와 함께 한다.
재즈 하모니카 연주자인 전제덕은 이번 무대에서 생애 처음으로 클래식 콘체르토에 도전하며, 대중들에 친숙한 영화음악과 팝, 재즈 그리고 자신의 오리지널곡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해 새롭게 들려준다.
특히 이번 공연은 현대음악 작곡가인 빌라 로보스(Villa-Lobos)의 ‘하모니카 콘체르토’가 국내 초연돼 의미가 한층 크다. 매혹적이면서도 이지적 선율을 가진 이 작품은 연주하기가 까다로워 세계적으로도 연주된 예가 드물다. 이 외에 또 다른 콘체르토인 조지 거쉬인(George Gershwin)의 ‘랩소디 인 블루(Rhasody in blue)’와 제임스 무디(James Moody)의 ‘톨레도(Toledo)’도 함께 들려준다.
공연의 마지막엔 10년 가까이 자신과 음악적 동고동락을 함께한 전제덕 밴드(민경인, 정수욱, 황인현, 이덕산)가 무대에 올라 오케스트라와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전제덕이 하모니카 연주를 시작하면서부터 품어왔던 오랜 꿈이었다. 전제덕이 2004년 첫 연주 음반을 발표한 후 사석에서 “언제일지 모르지만, 내 평생 꼭 한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공연을 하고 싶다”고 희망을 밝힌 바 있다. 잡힐 것 같지 않던 그 막연한 희망이 현실로 바뀌는 드라마틱한 순간이 오고 있다.
전제덕의 새로운 음악적 도전으로 기록될 이번 공연은 한국 음악계에도 역사적 장면이 될 것이다. 한 뼘 남짓한 하모니카가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만나 2시간 동안 협연하는 것 자체가 유례 없는 음악적 사건이다. 전제덕은 시각장애 탓에 스승도 악보도 없이 오로지 청음에만 의지해 독학으로 하모니카를 마스터했다. 입술이 부르트며 한 달에 하모니카 하나를 못쓰게 할 정도로 맹렬히 연습했으며, CD 하나를 1,000번 이상씩 들어 CD가 망가지기까지 했다는 사실은 유명한 일화다.
전제덕은 그동안 3장의 음반을 발표해 한국에서 단순한 소품 악기 대접을 받던 하모니카를 주류 악기로 끌어올렸다. 그의 음악적 성과에 대해 언론과 평단은 ‘하모니카의 재발견’ ‘영혼의 연주’ ‘한국 대중음악을 업그레이드시킨 명반’ 등의 찬사를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