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오이디푸스는 세계 최초의 연극이다.

운명에 끝없이 저항하는 적극적인 인물 오이디푸스가 신에 의해 정해진 거대한 운명을 맞아 좌절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연희단거리패의 오이디푸스는 운명에 순응하는 오이디푸스에서 멈추지 않는다. 자그마한 인간이란 존재가 운명이란 거대함에 휩쓸리는 존재라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운명에 휩쓸린다면 적어도 그 눈을 찌르는 것은 신의 뜻이 아닌 자기 의지로 행하여 운명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적극성을 드러낸다. 이로 인해 오이디푸스는 세계최초의 연극이면서,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인간의 상징이 되는 것이다.


고전을 21세기에 어떻게 올릴 것인가?

이에 대해 본 워크샵에서는 고전 텍스트를 현대적으로 무대화하여 올리는 방법을 연구하였다. 그리스 코러스의 원형을 활용해 그리스 비극의 형식을 그대로 따르는 코러스들의 부드러우면서 절도 있는 동작은 무용극을 연상케 한다. 이와 함께 피아노 연주로 이루어진 배경음이 코러스들의 동작과 함께 오이디푸스의 심리를 표현해준다. 이와 대조되는 절제된 언어가 깔끔한 배우들의 동작과 어우러져 무대를 현대화 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검정색의 코러스 의상이 모던한 언어와 함께 절제미를 보여준다. 시적인 장치들과 절제된 언어가 만나 현대적인 오이디푸스의 무대를 만들어 낸다. 

줄거리

번영하던 테베에 재앙이 몰아닥치고, 역병이 퍼지자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는 처남인 크레온을 피톤으로 보내 신탁을 받아오도록 한다. 크레온은 선왕인 라이오스를 죽인 자를 벌하라는 신탁의 응답을 가지고 돌아온다. 그리고 예언자를 통해살해범이 다름 아닌 오이디푸스임을 밝혀진다. 오이디푸스의 어머니이자 아내인 이오카스테는 이 비극을 알아채고 방으로 들어가 자살하고, 뒤따라 들어간 오이디푸스는 이오카스테의 옷에서 브로치를 뽑아 자신의 눈을 찔러 스스로 장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