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ABOUT THE SHOW

기억할 수 없다면, 사랑할 수 없는가?
무대에는 남자와 여자가 있다. 여자는 남자를 알지 못하고, 남자는 여자를 처음 보는 듯하다.
어디선가 노래가 들려온다. 낯 선 노래다. 하지만 두 사람은 똑같이 그 노래에 귀를 기울인다. 마치 오래 전부터 그 노래를 알고 있던 것처럼...
두 사람은 과연 어디서 그 노래를 들었을까? 그 노래를 함께 알고 있다면 혹시 두 사람은 전에 만난 적이 있었던 것일까?

<어느 멋진 날>은 바로 이 질문을 풀어가는 연극이다. 하지만 추리극처럼, 질문에 대한 답을 아는 것으로 그치는 연극은 아니다. 답을 알게 되는 순간, 관객들은 사랑이라는 특별한 경험이 과연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기억이 사랑이란 감정을 어떻게 움직이는 지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래서 <어느 멋진 날>은 흔한 사랑에 대한 연극이지만, 흔치 않은 기억에 대한 탐구이기에 진부함을 벗고, 뭉클, 가슴을 적신다. 게다가 과감하게 사용된 동영상은 전에는 만날 수 없었던 이번 무대만의 특별한 선물이다.

이미 “마지막 20분 동안 말하다”라는 제목을 달고 대학로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을 때부터, 배우 전병욱은 이 작품에 특별한 애정을 쏟으며 새로운 완성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현배는 이 무대를 그만의 독특한 감수성으로 완성시켰고, 구옥분과 탁성은은 서로 다른 색깔로 자기만의 그 여자를 보여준다. 단지 두 사람만의 무대지만 꽉 차게 느껴지는 것은 배우들의 대책 없는 열정 때문이다. 원작자 김두용의 품으로 돌아가 더욱 섬세하고 깊어진 작품은 뮤직드라마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4곡의 오리지널 넘버를 만나 풍성해졌다. 특히 배우들이 직접 연주를 하며 들려주는 노래들은 그 자체로 감동이다.

이 연극을 보고 나서며 세상이 달라 보인다면…
누군가 여러분을 지나치는데, 어디선가 노래가 들려오는 것 같다면…
여러분은 아직 마음속 어딘가에 여러분만의 사랑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VIEW POINT

1. 순수한 사랑이 가슴을 울리는 아날로그적 감성의 절정!
사랑과 죽음, 그리고 이 둘을 맺고 풀어주는 ‘기억’이라는 모티브...
힐링 뮤직드라마 <어느 멋진 날>은 애틋한 얼굴로 다가와 가만히 우리에게 노래를 들려준다. 그 노래를 들으며 촉촉히 이야기에 젖어가다 보면 순수한 사랑과 그 사랑의 기억이 오롯이 되살아난다. 연인들에게, 또한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잊었던 감성을 되살려 주는, 그래서 위로와 힘을 주는 연극이 바로 <어느 멋진 날>이다.

2. 전병욱, 구옥분, 이현배, 탁성은… 아름다운 배우들
살아있는 ‘김종욱’이자, 최고의 ‘베드로’ 신부였던 배우 전병욱. 그는 <김종욱찾기>와 <오,당신...>으로 이미 스타가 되었는데, 왜 이 작은 극장의 2인극을 선택했을까? 그는 이 작품의 초연을 본 유일한 배우. 이미 그 때, 자신보다 더 어울리는 배우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단다. 그의 판단은 정확했다.
연극 <환상동화>로 단숨에 주목받기 시작한 배우 이현배는 그야말로 라이징 스타. 하지만 연습실에서부터 전병욱과의 연기 대결에 결코 밀리지 않았던 그는, 자기만의 남자를 완성해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구옥분은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배우.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들며 자기 색깔을 든든히 구축한 그녀는 <천변카바레>, <온에어 초컬릿>, <슬픔 혹은>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줘 탄탄한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 큼직한 눈망울 때문에 더욱 가슴에 남는 슬픔을 선보인다. 탁성은은 화제의 영화 <황해>에 출연해 이미 영화배우로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그녀의 감수성과 순발력은 연극 무대에서 더욱 빛난다. 그녀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
이들 두 커플이 펼치는 선의의 경쟁은 마치 이 무대가 서바이벌 게임이었나 오해할 정도였다. 그래서 서로 다른 매칭의 무대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3. 특별한 제작진들이 만드는 최고의 무대! 
배우로, 성우로, 언제나 탁월한 연기를 보여 준 김두용! 그는 직접 쓴 <마지막 20분 동안 말하다>는 13일의 워크숍 공연으로 출발해 전회를 매진시키고, 전국을 돌면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그가 자기 이름을 걸고 업그레이드 시킨 후 연출까지 맡겠다고 나선 힐링 뮤직드라마 <어느 멋진 날>은 그래서 더 믿음직하다. 
연출과의 인연 덕분에 동영상과 사진을 맡아 준 박진성 감독은 영화 <기담>의 촬영감독. 그의 빛나는 감각이 작품의 완성도를 더한다. 또 작곡가 박진석은 이 작품의 오리지널 넘버들을 만들면서 그의 음악이 이 작품의 빈 곳에 꼭 필요했음을 입증했다.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은 그의 노래가 화룡점정이 되어 비로소 뮤직드라마 <어느 멋진 날>이 완성되었다.

줄거리

허름하지만 어딘가 신비하고 이국적인 버스 정류장,
그곳에 좌판을 벌여놓고 기타를 치고 있는 한 남자가 있다.
잠시 후 귀에 이어폰을 꽂은 한 여자가 나타나고
서로를 가끔씩 힐끔힐끔 쳐다보던 두 남녀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한참을 기다려도 버스는 오지 않고,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장난스럽게 너스레를 떠는 남자의 이야기에
여자는 점점 빠져든다.

그렇게 남자의 오래전 사랑이야기를 듣던 여자는
무언가 예사롭지 않은 느낌을 받게 되는데…

따뜻한 봄날에 찾아온 신비하고 가슴 저린 이야기… <어느멋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