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06년,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 황진이
『2006 뮤지컬 황진이』는 두 가지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첫 째. 현대 여성들이 꿈꾸는 진정한 ‘여성의 삶’이란 무엇일까? 둘 째. 우리에게 알려진 것처럼 황진이는 기생으로 살다간 역사 속 한 여인에 불과한 것일까?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황진이지만 실상 그녀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500년 전 역사 속 인물인 황진이가 시대를 초월해 계속해서 회자되는 이유를 2006 뮤지컬 황진이는 그녀의 바다와 같이 넓은 인간에 대한 사랑과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지켜낸 그녀의 뛰어난 예술가적 자존심에서 발견하고자 했습니다.“태어난 여자가 아니라 만들어지고 다듬어진 여자, 여자 중의 여자가 되리라........”는 작품 속 그녀의 말처럼 황진이는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여성 스스로 삶을 디자인할 것’을 주문합니다.
성별과 신분의 차별, 욕심과 허세만이 가득한 세상에서 사랑을 무기로 세상을 풍자하고, 자신의 아픔과 슬픔을 스스로 위로한 황진이. 그녀의 삶을 보며 500년 세월의 벽을 넘어 우리는 오늘의 나와 세상을 다시 보게 됩니다.‘숙명처럼 삶을 받들어 세상과 너무 쉽게 타협하고 살고 있지는 않은가.’ ‘소유하려는 집착으로 더 큰 사랑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노래와 춤과 몸을 주고 바꾼 밥과 술을 세상 사람들에게 나눠주면서 황진이는 명기로서의 삶을 넘어 완성된 인간으로서의 상을 구현합니다. 마치 우리의 굴곡진 인생 여정과도 같은 황진이의 삶을 통해 우리는 번민의 긴 여행 속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보게 되리라 믿습니다. 2006년,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 황진이.황진이는 행복이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개척해 가는 것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시대극(Costume piece)이 아닌 한 여인의 삶에 관한 이야기
뮤지컬 황진이는 ‘황진이’라는 역사적 소재를 바탕으로 하되 현재적 시점에서 완전히 새롭게 구성한 작품입니다. 일반적인 역사물이나 시대극과는 달리 역사적 사실 고증이나 민족주의에 관심을 두지 않고 그보다는 평범하지 않은 환경을 지혜와 총명함으로 극복해낸 한 여인의 삶과 사랑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황진이의 가리워진 사랑을 작가적 상상력으로 복원시킨 드라마
뮤지컬 황진이는 황진이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여러 남성들과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사랑을 이루기 위해 목숨을 바친 남자, ‘단’ 세상을 버리고 사랑을 선택한 황진이의 정인, ‘사종’ 노여움과 사랑이 겉잡을 수 없는 소유와 집착을 불러낸 남자 ‘수창’ 사랑은 곧 인간에 대한 배움이라는 사랑에 대한 통찰력을 깨우쳐준 ‘화담’ 이처럼 뮤지컬 황진이에서 보여주는 사랑은 결코 가벼운 멜로가 아닙니다. 황진이의 사랑은 개인적 사랑을 넘어 성별, 신분, 환경의 제약을 극복한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사랑이자 깨달음입니다. 조선 최고의 명기 황진이를 둘러싼 서로 다른 빛깔의 사랑이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새로운 무대 미학을 실현한 상상을 뛰어넘는 환상적인 무대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무대만이 갖는 미학으로 황진이는 새로운 모습이 되어 우리 곁에 다가옵니다. 컨셉 드로잉으로 빚어낸 과감한 영상과 창조적인 선과 색으로 디자인한 화려한 의상은 기존 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초현대적 스타일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합니다. 비슷비슷한 공연에 지루했던 눈 높은 관객들에게 뮤지컬 황진이는 미학적 완성도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줄거리
“산다는 건, 노여워하고 슬퍼하고 아파하기엔 너무나 귀한 것.......”
어릴적 친구인 ‘단’이 ‘진이’를 상사하다 죽자 진이는 사랑하는 친구를 가슴에 묻고 주어진 운명대로 살기를 거부한다. 혼이 되어 진이의 가슴속에나마 사랑의 둥지를 튼 아름다운 청년 ‘단’은 비록 바라볼 수밖에 없는 사랑이지만 영원히 그녀 곁에 머물며 그녀의 행복을 지켜주리라 결심한다. 외로움과 그리움의 시간 속에서 진이는 삶의 스승이 되는 ‘신씨 부인’과 조우한다. 신씨 부인과의 만남에서 진이는 점차 마음 속의 격렬함을 세상을 관조하는 평정으로 변화시켜 간다. 그리고 기생이 될 것을 결심한다 “난 태어난 여자가 아니라 만들어지고 다듬어진 여자, 여자 중의 여자가 되리라........” 진이와 하룻밤 동침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욕심과 허세만이 가득한 남자들을 바다와 같은 성품과 지혜로 다스리고 세상에 대한 분노를 세상에 대한 도전으로, 한 남자에 대한 인간애를 달빛보다 더 찬란한 세상을 비추이는 사랑으로 승화시키며 진이는 조선 최고의 명기로 삶을 개척해 간다.
남자와의 사랑을 믿지 않는 진이에게 어느 날 모든 걸 다 버리더라도 오직 진이만을 사랑하겠다는 남자, ‘사종’이 나타난다. “하루를 살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싶어.................”
진이와 사종은 마침내 계약 동거에 들어간다. 한편, 엇갈린 사랑 속에서 진이의 행복을 바라며 진이를 놓아주는 슬픈 사랑 ‘단’. 한 남자의 아내로 평범하게 살아가던 진이에게 3년 후 또 다시 시련이 닥쳐온다. 진이와의 혼인이 깨진 후 애증의 골이 깊어진 ‘수창’의 끝없는 음모에 휘말려 진이는 사랑하는 남자 ‘사종’과 이별하고 다시 명월관 행수로 들어가는데…. 사랑을 지키기 위해 이 세상 모든 걸 버릴 수 있다고 다짐한 ‘사종’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랑의 연까지 놓아버린 진이.................. 진이는 헛되지 않은 생을 마감하며 희미한 웃음 속에서 눈을 감고 그제야 어릴적 친구 ‘단’을 보게 된다.
캐릭터
단 | 슬픈 사랑의 남자, 진이의 어릴적 친구: 신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스스로 사랑하여 죽지만 사랑만큼은 영원히 남아 평생을 진이 곁에 머물며 진이의 행복을 지켜주고자 한다.
사종 |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오직 사랑을 선택한 남자, 진이의 정인: 당대의 절창으로 진이를 가슴에 품고 사랑했던 이 생의 남자이다. 진이와 부부의 연을 맺지만 진이와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결국 진이와 이별하게 된다.
수창 | 진이를 미워하면서도 가슴 저미도록 사랑하는, 소유와 집착의 사랑: 첩으로 들이기로 한 진이가 단의 상여에 혼례치마를 벗어주자 혼례를 파기시켜 버린 뒤, 진이에 대한 애증의 골은 더욱 깊어만 간다. 기생이 된 진이 조차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그녀를 끝까지 괴롭힌다.
신씨 부인 | 노여움을 세상을 관조하는 평정으로 바꾸어 준 진이의 정신적 스승: 중종이 사가에 있을 때 맞이한 아내지만 연산군의 친척이라는 이유로 폐위를 당한 후 평생을 남편인 중종을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진이의 예술적 재능을 발견하고 거문고를 가르쳐주며 진이를 친자식처럼 아껴준다.
화담 선생 | 힘겨운 진이에게 위로와 배움을 가르쳐주는 스승: 학문의 깊이에도 불구하고 벼슬에는 뜻이 없어 송도의 화담에 은둔하면서 제자 양성에 힘쓴다. 진이는 화담과 시를 주고 받을 만큼 마음으로 존경했던 스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