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우리나라의 눈부신 경제성장에 따라 공연문화의 질적 수준도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한 공연 및 예술프로그램은 유아 및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에 비해 매우 적다. 이는 입시 위주의 교육에 매몰된 현실에 기인한 현상이다. 대학로를 중심으로 한 일반 아동극단은 말할 것도 없고, 청소년연극협회라는 명칭을 가진 단체의 축제 역시 유아 및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위주의 작품으로 채워지고 있다. 극단은 “관객이 없어 제작을 포기한다”라고 말하고, 청소년들은 “볼 작품이 없어 극장을 찾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이에 문화예술교육 더베프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청소년들에게 완성도 있는 공연을 선보이는 과감한 시도를 한다. 어린이, 청소년 공연과 프로그램을 16년째 해온 문화예술교육 더베프(명예대표 김숙희)는 2011년 여름 예술의전당에서 10대를 위한 연극 <쉬반의 신발>을 아시아에서 최초로 제작, 초연하는 과감한 시도를 하였다. 10대에게 질 높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하여 영국 국립극장 교육 팀에서 위촉한 팀크라우치(Tim Crouch)의 작품 < Shopping for Shoes >을 고심 끝에 선택하였고 그 결과 흥행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또한 월간한국연극 2011 베스트공연 7과 2012 예술의전당 명품연극시리즈에 선정되어 그 흥행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줄거리

어른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각양각색의 생각을 가지고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보내며 고민하고 아파하는 10대들. 그들의 삶속에 엉켜있는 그들만의 인생과 사랑. 그 알레고리가 다양한 신발로 다양한 인간상들을 보여준다.
무대 위의 여배우와 26켤레의 신발들이 현대를 살아가며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신발에 홀릭한 소년 ‘숀’
중학교 2학년인 숀이 거울 앞에 서 있어요.
얼굴은 볼 수 없는 거울이지요. (어머, 말도 안 돼!)
거울에 보이는 건 티끌 하나 없이 말끔한 한정판 신발이에요.
눈을 뗄 수 없는 ‘세기의 걸작’이자 ‘예술’이지요.
숀의 방에는 이런 예술이 60켤레나 있어요.
눈치 채셨겠지만, 숀은 신발을 좋아해요.

신발을 훔쳐간 소녀 ‘쉬반’
얼마 전, 쉬반이 치아교정기를 뺐어요.
본인은 눈치를 챈 듯 못 챈 듯 알 수 없지만
순식간에 학교에서 제일 예쁜 여학생이 됐어요.
그리고... 쉬반은 숀을 사랑하고 있어요.
그런데 비극 중의 비극은 숀의 눈에는 신발만 보인다는 거예요.
이렇게 예쁜 쉬반이 걸어가고 있는데 말이에요.

캐릭터

쉬반 | 쉬반은 13살이지만 정치의식이 투철한 소녀입니다. 밤새 컴퓨터 앞에서 아이다호에 사는 또래 인디언 친구들과 채팅을 하기도 하고 미국 재벌기업을 상대로하는 탄원서에 서명도 하고 기후변화 반대 운동도하지요. 그 와중에 쉬반은 숀홈즈를 좋아하고 있어요.

| 숀도 13살인데 그는 오직 한가지, 신발만 생각하는 친구지요. 60켤레가 넘는 신발을 가지고 있어요. 나이키에어죠단, 에어 막스 아그레서, 아디다스 가젤... 숀의 신발 수집은 끝이 보이지 않지요. 신발이 자신의 표현이고, 그의 철학은 바로 나이키 로고처럼 Just Do it! 그리고 숀은 쉬반 같은 신발을 신은 아이는 절대 쳐다보지도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