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예술감독: 구자범)는 《합창과 함께하는 바그너 갈라 콘서트》를 5월 8일 화요일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이번에 연주할 곡들은 《탄호이저》(Tannhauser), 《로엔그린》(Lohengrin), 《뉘른베르크의 명가수》(Die Meistersinger von Nurnberg), 《파르지팔》(Parsifal)에서 발췌한 합창과 관현악곡이다. 약 200명에 이르는 대규모 합창단이 이번 공연에 동원되며, 경기필은 단순히 인원수를 늘려 규모만 키운 합창단이 아닌 프로 합창단만을 섭외하여 예술적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합창은 보통 ‘소프라노-알토-테너-베이스’로 이루어지는 4성부가 표준이지만, 바그너 합창 음악에서는 많게는 20성부 안팎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대규모 합창단이 필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고, 그에 따라 매우 커지는 음량에 맞는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필요하기도 하다. 바그너는 금관악기 여러 대를 효과적으로 쓰는 능력이 뛰어난 작곡가이며, 그에 따른 고양감은 어지간한 교향곡을 압도한다. 바그너 작품 가운데 가장 멋진 대목을 모은 이번 공연은 바그너 음악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구자범 지휘자가 취임한 뒤로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그동안 국내에서 자주 연주되지 못했던 명곡들을 소개하는 일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바그너 또한 서양음악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나 외국에서 공연되는 빈도에 견주어 국내에서는 그다지 자주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작곡가이다. 《탄호이저》 서곡 등 귀에 쏙 들어오는 관현악 발췌곡에 이끌려 바그너 음악에 관심을 두는 애호가는 제법 많지만, 이런 이들도 가사가 나오는 대목을 들어보고는 언어 장벽과 낯선 음악 양식에 적응하지 못하고 흥미를 잃곤 한다.
그런데 바그너 오페라에 나오는 합창이 바그너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 듣기에도 매우 좋다는 사실은 그다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바그너 발췌 음반은 대부분 관현악 위주이며, 전막 연주가 아닌 발췌 연주를 하면서 대규모 합창단을 섭외하기 쉽지 않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회는 공연장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바그너 합창 음악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특징으로 제의(祭儀; 제사 의식)적 성격을 꼽을 수 있다. 바그너 작품은 그 자체가 제의적이기도 하지만, 작품 속의 제의 장면은 감상자에게 특별한 영적 고양감을 일으키곤 한다. 『게르만 신화·바그너·히틀러』를 쓴 안인희는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에 제의를 향한 원형적(原型的) 갈망을 감추고 있다. 시간이 흘러도 결혼식, 장례식, 졸업식 등의 의식(儀式)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 장엄한 무대 연출을 통해 등장하는 제의적인 몸짓은 마치 원시 시대 종교 의식과 같이 예리하게 우리의 의식(意識)을 사로잡는다”라고도 했다.
바그너 합창 음악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은 결혼식장에서 자주 연주되는 이른바 ‘결혼 행진곡’이다. 너무나 유명하면서도 작곡가가 바그너라는 사실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이 곡은 본디 《로엔그린》 3막 전주곡에 이어지는 오르간 반주가 있는 합창이다. 이 곡은 원곡 그대로 연주했을 때 훨씬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으며,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다른 곡과 더불어 관객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이번에 연주할 곡들은 《탄호이저》(Tannhauser), 《로엔그린》(Lohengrin), 《뉘른베르크의 명가수》(Die Meistersinger von Nurnberg), 《파르지팔》(Parsifal)에서 발췌한 합창과 관현악곡이다. 약 200명에 이르는 대규모 합창단이 이번 공연에 동원되며, 경기필은 단순히 인원수를 늘려 규모만 키운 합창단이 아닌 프로 합창단만을 섭외하여 예술적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합창은 보통 ‘소프라노-알토-테너-베이스’로 이루어지는 4성부가 표준이지만, 바그너 합창 음악에서는 많게는 20성부 안팎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대규모 합창단이 필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고, 그에 따라 매우 커지는 음량에 맞는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필요하기도 하다. 바그너는 금관악기 여러 대를 효과적으로 쓰는 능력이 뛰어난 작곡가이며, 그에 따른 고양감은 어지간한 교향곡을 압도한다. 바그너 작품 가운데 가장 멋진 대목을 모은 이번 공연은 바그너 음악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구자범 지휘자가 취임한 뒤로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그동안 국내에서 자주 연주되지 못했던 명곡들을 소개하는 일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바그너 또한 서양음악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나 외국에서 공연되는 빈도에 견주어 국내에서는 그다지 자주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작곡가이다. 《탄호이저》 서곡 등 귀에 쏙 들어오는 관현악 발췌곡에 이끌려 바그너 음악에 관심을 두는 애호가는 제법 많지만, 이런 이들도 가사가 나오는 대목을 들어보고는 언어 장벽과 낯선 음악 양식에 적응하지 못하고 흥미를 잃곤 한다.
그런데 바그너 오페라에 나오는 합창이 바그너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 듣기에도 매우 좋다는 사실은 그다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바그너 발췌 음반은 대부분 관현악 위주이며, 전막 연주가 아닌 발췌 연주를 하면서 대규모 합창단을 섭외하기 쉽지 않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회는 공연장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바그너 합창 음악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특징으로 제의(祭儀; 제사 의식)적 성격을 꼽을 수 있다. 바그너 작품은 그 자체가 제의적이기도 하지만, 작품 속의 제의 장면은 감상자에게 특별한 영적 고양감을 일으키곤 한다. 『게르만 신화·바그너·히틀러』를 쓴 안인희는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에 제의를 향한 원형적(原型的) 갈망을 감추고 있다. 시간이 흘러도 결혼식, 장례식, 졸업식 등의 의식(儀式)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 장엄한 무대 연출을 통해 등장하는 제의적인 몸짓은 마치 원시 시대 종교 의식과 같이 예리하게 우리의 의식(意識)을 사로잡는다”라고도 했다.
바그너 합창 음악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은 결혼식장에서 자주 연주되는 이른바 ‘결혼 행진곡’이다. 너무나 유명하면서도 작곡가가 바그너라는 사실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이 곡은 본디 《로엔그린》 3막 전주곡에 이어지는 오르간 반주가 있는 합창이다. 이 곡은 원곡 그대로 연주했을 때 훨씬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으며,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다른 곡과 더불어 관객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