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기전공 교수진과 졸업생이 참여한 “목원 레퍼토리” 창단 공연
2004년 설립된 영화영상학부는 영화영상전공과 연기전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공연의 주체인 ‘목원레퍼토리“는 연기전공 교수진과 졸업생이 창단한 극단으로서, 수년 간 학생들을 지도해 온 류지미, 박용갑 교수의 공동연출 및 연기, 졸업생들의 참여로 교육현장과 공연현장의 유기적 결합이라는 목표실현을 위한 산학협동형 활동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가정, 대학, 지역의 만남
기획단계부터 수익성을 배제한 이번 공연은 저희 대학에 자녀를 보내주신 학부모님 초청이라는 컨셉과 더불어 지역의 공연문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극단의 뜻에 공감하고 평송청소년문화센터에서 기꺼이 훌륭한 무대를 지원해 주었습니다. 평소 문화를 통한 지역 청소년 교육에 매진해온 관련 기관의 후원으로 가정과 대학, 지역이라는 교육의 각 주체들이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연이 완성되었습니다.

신선한 형식에 담긴 부부 중심의 일상사
극단 ‘목원레퍼토리’의 창단 공연 < OLD Song Love Passion >은 부부가 중심이 되는 가정의 일상적 모습을 무대화하여, 자녀교육을 비롯한 각종 의무들이 부담을 주는 생활에 지친 부모님들이 오랜만에 진정한 부부관계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유쾌한 공감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근대의 매혹적인 활기가 거리에 넘쳐흐르던 20세 전반기 독일, 소시민의 일상을 무대화하는 데 전력했던 원작자 Karl Valentin 7개 단막희곡은 ‘지금, 이곳’의 부부의 모습을 반영하는 데 모자람이 없습니다. 어차피 부부관계란 사소한 골칫거리로 가득찬 일상인 동시에 수수께끼와 같은 비일상적 축제이기도 한 까닭입니다.
목원레퍼토리는 7개의 에피소드를 < OLD Song Love Passion >이라는 제목으로 묶어 다른 듯 비슷하고, 비슷한 듯 다른 모양새로 살아가는 7쌍의 부부의 모습을 재현하고자 합니다. 전통적인 극 형식과 달리 도입부분을 부부의 전사(前史)를 보여주는 영상으로 처리하고 마지막 에피소드 “딸에게 보내는 편지” 역시 영화의 엔딩 크레딧과 유사한 형식으로 갈음함으로써 장르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동시에 스토리의 경쾌한 속도감을 살렸습니다.
영화영상학부 전체 교수진이 스탭으로 참여
영화영상학부 전체 교수진이 번역, 기획/홍보, 사진, 영상연출/편집, 음향, 포스터 제작, 드라마투르기에 각각의 전공을 살려 참여함으로써, 연구분야와 현장의 유기적 결합 가능성은 물론 영화영상학부의 자체 콘텐츠 제작역량을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줄거리

에피소드 1, 호야네 이야기 : 내 안경 어딨어?
남편이 책을 보다가 안경을 찾기 시작하고, 방구차 오락에 빠진 아내는 무심한 듯 대꾸를 하면서 티격태격! 결국 안경은 남편의 이마에서 발견된다. 

에피소드 2, 최씨네 이야기 : 토끼구이
무뚝뚝함의 전형인 남편, 스프가 너무 뜨거워서 못 먹겠다면서 아내를 타박하다가 말다툼이 시작된다. 이 쓸모없는 말다툼이 벌어지는 동안 오늘의 주요리인 토끼구이는 몽땅 타 버리고.. 

에피소드 3, 느티나무가 있는 집 이야기 : 위장에 대하여
밥을 먹으면 위가 꽉 찬 듯한 느낌이 든다는 남편과 그 남편의 잔소리를 어리광으로 받아주는 아내. 그러나 결국 어이없는 대화는 남편이 아침에 사 온 새와 새장 이야기로 번지고 새가 없는 새장만 가져온 남편과의 말싸움이 시작된다. 

에피소드 4, 마을회관 건너편 집 이야기 : 운반의 어려움
이웃에게 빌려준 금고를 찾아 오라는 아내와 요리조리 핑계를 대며 심부름을 하지 않으려는 남편 사이에서 벌어지는 어이없는 말다툼! 

에피소드 5, 요섭이네 이야기 : 연극 보러 가기
옆집 여자에게 연극티켓 2장을 선물 받았다며 서둘러 저녁을 먹고, 나갈 채비를 하느라 난리법석을 치고, 우여곡절 끝에 연극 보러 나선 길... 그런데 공연일자가 내일임을 알게 되어 허무에 빠지는 부부 

에피소드 6, 로라네 이야기 : 쥐
방안에 쥐가 있다는 아내의 말에 쥐를 잡아주겠다며 큰소리 치는 남편!
 
에피소드 7, 엔딩 크레딧처럼 : 딸에게 보내는 편지
지금은 성장하여 떨어져 살고 있는 딸에게 양육비를 청구하는 위트 넘치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