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1. 명품극단은
명품극단은 2004년 모스크바에서 활동하는 최초의 한국인 연출가 김원석과, 러시아에서 연기를 전공한 한국 배우들이 우수한 한국의 공연문화 창출을 위해 새롭게 창단한 극단이다. 창단 이래 2007년 아르코예술극장 차세대연출가로 선정되며 평단의 호평을 받음과 동시에, 국립극장, 아르코예술극장 공연에서 매회 전석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로 끝임 없는 러브콜을 받아오고 있다.
2. 명품극단은 고전작품의 레퍼토리화를 통해 기존의 연극무대와 차별성을 띄고 있다.
명품극단이 지향하는 연극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끝도 없이 정처해지고 있는 우리연극, 관객의 취향에 아부하느라 끝도 없이 가벼워지고 또 가벼워지고 있는 연극무대에 작품성과 완성도를 고루 갖춘 고전작품을 무대화하여 우리 연극의 깊이를 더하고자 한다. 명품극단이 창단 이후 만든 클래식 공연은 러시아의 대문호 니꼴라이 고골의 <비이>,<광인일기>,<행복한 죽음>, 가산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등이다. 두 번째로 명품극단은 연극작품의 레퍼토리화를 지향한다. 힘들게 완성된 공연을 단 며칠 공연하고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폭넓은 관객들에게 훌륭한 공연문화 향유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3. ‘명품2008봄’
‘명품2008봄’은 2007년 아르코예술극장과 국립극장 공연에 이은 명품극단의 2번째 정기레퍼토리 공연이다. 극단창단 이후 만들어진 명품극단의 레퍼토리 작품과 신작 등 총 5작품이 공연될 예정이다. 관객들은 다시 한 번 명품극단의 대표레퍼토리인 고골 삼부작과 가산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물론이거니와, 1년 동안 새롭게 준비한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까지 총 5편을 관람하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4. ‘명품2008봄’을 통해 명품극단은 다음을 질문한다.
여가의 향용과 안락한 분위기를 필수로 해야만 관객들에게 외면 받지 않는 운명에 처해있는 오늘의 무대는 사실 현대인의 부르주아적인 습성이 만든 것이다. 그것은 창조자의 오해로부터 발생된 문제일 수도 있음을, 현대연극은 고백해야 한다. ‘여가의 향용’은 ‘오락’만을 의미하는 것은 분명 아님에도 무대는 그것을 ‘오락’으로 둔갑시켰고, ‘안락한 분위기’가 신체적 편안을 넘는 정신적 만족에서도 비롯될 수 있음이 이젠 애써 외면되는 것이 오늘의 연극현실이기 때문이다. 20세기 초, 러시아 상징주의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였던 바체슬라프 이바노프(V.Ivanov)의 웅변처럼, “성당에 구지 필요 없는 레스토랑”이 만들어 진 것은 오늘날의 연극이 관객들의 외면을 받지 않기 위해 억지 선택한 불협화음일 수도 있음을 한 번씩은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연극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무대에서 우리는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메밀꽃 필 무렵
명품극단의 한국단편소설 삼부작 시리즈의 하나인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메밀꽃이 핀 달밤에 한 여인과 맺은 단 한 번의 사랑을 회상하며 세상을 여행하는 장돌뱅이의 애환을 시적으로 그려내며 한국어의 미적음율을 극대화한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작품이다. 단편소설이라는 장르적 성격을 그대로 받아들여 원문을 하나도 훼손하지 않고 서술문과 대사를 그대로 ‘무대언어’로 수용하였다. 미니멀한 무대와 역동적인 배우들의 무대움직임으로 그려진 한국문학의 백미를 기대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