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12년 봄!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활약과 고뇌의 삶이 감동적으로 되살아난다. 밀양이 만드는 대중가곡 '약산아이랑'은 한국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며 혁명영웅이었던 김원봉과 그의 아내 박차정 그리고 윤세주, 한봉근, 최수봉, 김익상 등 밀양의 독립 열사들의 서릿발 같은 우국정신을 되새기고, 어두운 시대 젊은 아나키스트들의 질풍노도 같은 삶의 여정을 극화한 작품이다. 대중의 기억 속에 노스텔지어로 남아 있는 우리의 창작가극을 품위 있고 격조 있는 한국 특유의 음악극으로 재창조한다. 1928년부터 시작되어 1950년대까지 한국의 대중문화와 공연예술계를 이끌었던 가극의 공연양식-연주단, 유행가, 신민요, 넌센스, 만담, 서도소리, 남도소리 등-을 빌어 세대를 초월한 관객층이 함께 볼 수 있는 한국적 뮤지컬이라 할 수 있다. '약산아리랑'은 문화의 도시 밀양 자체 제작·기획 작품으로, 밀양지역 역사와 전통, 문화의 예술성을 전국 혹은 해외에 알릴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서의 상품 가치를 지닌다.

줄거리

식민지 조선에서 온 아나키스트 김원봉을 주축으로 한 의열단은 친일파 등의 매국노를 처단하는 '7가살'과 총독부 등 일본의 기관들을 파괴하는 '5파괴'를 활동목표로 한다. 이 작품은 의열단이 부산 경찰서에 폭탄을 터트리는 것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또한 그들의 은밀한 회동이 일어나는 클럽에서는 의열단, 마술사, 여가수 등 어두운 시대를 살아가는 핏빛 청춘들의 열정과 낭만이 우울한 샹송처럼 흐느적댄다. 김원봉은 번번히 실패하는 폭탄투하가 부실한 폭탄 때문이라 여기고, 폭탄제조자를 수소문한다. 기이한 인연으로 만나게 된 히로다다, 마르틴, 그들의 도움으로 김원봉은 의열단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한펴, 동래일신여 학교의 문학도 박차정은 근우회 사건의 배후자로 체포된 후, 불기소 석방되어 중국망명길에 오른다. 상해에서 만난 김원봉과 박차정은 연애를 하게 되고 결혼을 한다. 그러나 조국 독립과 항일 운동은 각각의 사상과 방법론으로 대립하게 되고, 김원봉은 일본의 수사망에 걸려든다. 또, 그의 아내 박차정은 일본군들의 습격으로 순국하게 되고, 김원봉은 석정 윤세주와 13년 만에 해후를 하게 된다. 드디어 조선은 독립을 획득하게 되고, 김원봉은 아내의 유골을 들고 27년만에 고향 밀양에 돌아온다. 밀양시민의 대대적인 환영을 받은 김원봉은 감전동 뒷산에 아내를 묻으며 고국산천에 엎드려 통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