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두 개의 작은 창문과 내려진 커튼, 그리도 두 개의 쓰레기통 종말의 순간 앞에 놓여있는 시간과 공간에서, 유일한 생존자로 보이는 사람들의 대화와 행동들은 무의미해 보인다. 그들은 스스로의 존재에 의미를 찾으려고 하고, 어떤 식으로든 존재에 의미를 발생시키려고 하는 우리 삶의 모습과 닮아 보인다. 작가인 시무엘 베케트는 인간이 처한 덧없음과 존재에 대한 부조리를 익살스럽게 풀어내고, '양손프로젝트'는 인물의 반복적이고 무의미해 보이는 놀이 속에 숨어있는 치열하고 절실함을 통해서 보여지는 삶에 대한 긍정에 주목해보고자 한다.

줄거리

햄, 클로브, 내그, 넬은 어느 황량한 실내공간에서 살고 있다. 벽면 높은 곳에 달려있는 조그만 두 개의 창문 밖으로 보이는 세계는 모든 생명체가 사라진 황폐한 모습이다. 눈이 멀고 몸이 마비된 햄은 휠체어에 앉아서 아들인 클로브를 노예처럼 부리며 시중을 받고 있고, 햄의 부인인 내그와 넬은 쓰레기통 속에 살면서 가끔씩 머리를 내밀고 과거의 추억을 되뇌일 뿐이다. 햄은 끊임없이 무의미한 명령들을 요구하고, 클로브는 계속해서 자신이 떠날 것임을 선언하지만 떠나지 못하고 그의 명령에 복종할 뿐이다. 그들의 행위는 놀이처럼 반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