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11서울국제공연예술제 공식초청작
‘소유하고자 발버둥치는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에 관한 보고서’ <리어왕>

극단 숲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그 비극성이 가장 뛰어난 <리어왕>을 다양한 표현기법과 무대 위에서의 라이브 연주 등 현대적이고 퓨전적 해석을 통해 재창조 해낸다.
수많은 셰익스피어의 번역본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신정옥 번역본을 통해 원작이 가지고 있는 묘미를 최대한 살렸으며, 베테랑 연출가 임경식의 깊이 있는 연출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작품이 가진 비극성을 극명하게 보여줄 리어왕 역에는 풍부한 성량과 멋진 음색을 소유한 배우 이문수가, 그와 함께 늙어가는 광대역에는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김영을 캐스팅,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리어왕>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획의도

소유하고자 발버둥치는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에 관한 보고서 <리어왕>
극단 숲의 <리어왕>은 모든 것이 완벽한 화려한 궁전과 있는 것이라고는 풀뿐인 드넓은 광야를 무대로 펼쳐진다.
‘모든 것을 소유한 자’ 리어왕의 절규는 드넓은 광야를 고통으로 가득 채우며 소유에 대한 모든 것들이 덧없음을 깨닫게 해준다. 한편, 절망과 고통에 휩싸인 리어왕의 곁에서 그와 함께 늙어가는 광대의 모습은 마치 거울처럼 리어왕의 고통과 삶을 반추하고, 소유하려고 하는 자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자의 결과적인 동일함에 대한 은유적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곧, 소유한 것들은 전부 허상이었으며 결국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줄거리

리어왕에게는 거너릴, 리이건, 코딜리어라는 3명의 딸이 있는데, 리어왕이 너무 늙어 딸들에게 국토를 나누어 주기로 결정하고 딸들이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묻는다. 거너릴과 리이건은 그들의 사랑을 과장하여 표현했으나 성실한 코딜리어는 자식으로서 효성을 다할 뿐이라고 덤덤하게 대답한다. 이에 노한 국왕은 코딜리어를 추방하고 국토를 나머지 두 딸에게만 나누어 준다. 그러나 국토를 물려받은 두 딸의 냉대를 참지 못한 리어왕은 충신 켄트와 어릿광대를 데리고 궁전을 나와 폭풍우가 몰아치는 황야를 헤매면서 불효한 두 딸을 저주하며 광란한다. 이윽고 리어왕은 왕도 한 인간에 불과하며, 인간은 한낱 동물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는다. 프랑스의 왕비가 된 코딜리어는 부왕의 참상을 전해 듣고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영국으로 진격하였으나 싸움에 지고, 아버지와 함께 포로가 되어 병사의 손에 교살된다. 리어왕은 죽은 막내딸의 시체를 안고 슬픔에 못 이겨 결국 운명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