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사상 초유의 관객에 의한 당일 주인공 투표!! 1597년에 발표된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비극 작품인 <로미오와 줄리엣>이 2008년 9월 대학로 소리아트홀에서 완전히 새롭게 탄생했다. 그 어디에서도 시도된 적이 없는 매회 관객에 의한 주인공 투표! 동일한 희곡작품을 동일한 연출자가 같은 방식으로 연출을 하여도 그 연극은 출연배우가 어떤 배우냐에 따라 공연의 색깡이 확연히 달라진다. 심지어 강한 개성을 지닌 배우가 주인공일 경우, 완전히 다른 공연이 되기도 한다. 바로 이러한 포인트가 우리의 <코믹쇼 로미오&줄리엣>을 만들어냈다. 이 공연은 기본적으로 8명의 주인공 후보가 등장한다. 서로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가진 이들은 극 초반부 주어진 시간동안 그 날의 주인공으로 뽑히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 관객들에게 자신들의 매력을 발산한다. 매회마다 배우들은 사전 각본없는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하지만 관객들은 마치 오디션 현장의 심사위원처럼 자기 취향대로 주인공을 고르게 되는것이다. 주인공이 되기위한 3명의 로미오와 3명의 줄리엣이 펼치는 불꽃튀는 신경전!!

줄거리

폭주족 로미오, 시골 로미오, 실장 로미오, 성냥팔이 줄리엣, 마피아 줄리엣, 연습생 줄리엣 6가지 캐릭터의 각 배우들은 매회 주인공으로 뽑히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된다. 주인공으로 뽑힐 로미오와 줄리엣이 어떤 조합으로 커플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실장 로미오와 성냥팔이 줄리엣, 시골 로미오와 마피아 줄리엣 등 그날 그날 관객들의 의도에 따라 여러 가지 조합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상상만 해도 황당하고 웃긴 일인가. 여러 가지 조합이 만들어질 수 있는 만큼 배우들은 어떠한 조합이 되더라도 극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있다. 주인공으로 뽑히지 못한 배우들은 소품이 되거나 대도구가 되거나 주변인물로 분하여 주인공들을 보조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공연도중 관객들이 느끼기에 자신들이 뽑은 주인공들에 대한 호감이 떨어지면 극적 구성에 따라 중간에 주인공을 바꿔버릴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재투표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초반에 주인공으로 뽑히지 못한 배우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주인공으로 뽑히기 위해 공연 내내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게 된다. 사상 최초로 시도하는 철저한 관객맞춤형 공연인 <코믹쇼 로미오&줄리엣>은 기존의 더블, 트리플 캐스팅 공연과는 개념자체가 완전히 다른 연극이다. 기존의 공연들은 두, 세 명의 배우가 약간의 차이를 두고 같은 연기를 하는 것에 그치지만 <코믹쇼 로미오&줄리엣>은 주인공 캐릭터의 조합에 따라 완전히 다른 장면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액션 로미오와 연습생 줄리엣, 시골 로미오와 성냥팔이 줄리엣 조합이 펼치는 사건이 어떻게 같을 수 있겠는가. 아마 관객들은 모든 조합의 공연을 보게 되더라도 똑같은 버전을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3명의 로미오들(?)과 3명의 줄리엣들(?)은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