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난 네가 아파”
사랑했던 순간의 기억. 가슴 떨리던, 가슴 저리던 순간들을 씁쓸한 듯 유쾌하게 꺼내어보는 연애사색극.

사랑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이후에 기억 속에 묻혀버리는 치명적인 순간이 있다. 〈영원한 너〉는 우리의 그 가슴 떨리는, 그 가슴 저리는 순간들을 씁쓸한 듯 유쾌하게 꺼내어보는 연극이다.

작품은 관계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데서 시작한다. 뒤이어, 연결되어 이어지는 듯, 이어지지 않는 별개의 장면인 듯 나열되는 열 두 개의 관계의 편린들은 말과 움직임, 음악적 패턴과 날카로운 상황 등 다양하고 자유로운 무대적 확장으로 채워져 때로는 시어처럼 나직하게, 때로는 유쾌하고 통렬하게, 또는 가슴저리는 음악처럼 펼쳐지다 다시 처음의 화두로 수렴된다.

재현적 상황을 넘어서 정서적 공간과 사유적 공간으로까지 극장을 확장하는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구현하는 바는, 각 장면을 형성하는 인물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순간들이다. 우리 기억과 정서 속에 묻혀있으나 누구나 다 지나쳐왔던, 그 치명적인, 가슴 떨리는, 가슴 저리는, 울림들.

" ‘나에겐 언제나 영원할 수밖에 없는 너’에 대한 12개의 편린"

말과 움직임, 음악과 상황을 넘나들며 자유로운 무대적 확장으로 이어지는 이 연극은 때로는 시어(詩語)처럼 나직하게, 때로는 유쾌하고 통렬하게, 때론 가슴 저리는 음악처럼 펼쳐진다.

"영원한, 영원할 너"

살아가며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공통의 이야기 속에는 가슴 속에 묻혀야만 했던 각기 다른 기억들이 존재한다. 공연은 이러한 기억들을 따라 들어가며 사랑하는 혹은 사랑했던 사람과의 관계를 바라보게끔 한다. 관객들은 공연을 통해 기억을 쫓아 사랑의 관계를, 그 영원한 타자에 대한 사랑의 순간들을 꺼내어 보게 될 것이다.

<연출 의도 >연출_박해성

모든 관계의 연대기는 순간들의 집합이다.

인물들은 치명적인 순간들의 재구성을 통해 사랑의 시작부터 갈등, 소멸에 이르는 한 쌍의 남녀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낸다. 서로의 관계를 규정하려는 뜨겁고 혼란스러운 단계를 거쳐 상대방을 영원한 타자로 받아들이는 가슴시린 순간까지, 그리고 그 이후.

문학성을 기반으로 한 극장성, 극장에서 확장되는 문학성

사랑, 혹은 관계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 모든 것이 결정되지만 이후에 흘러가며 기억, 혹은 정서 속에 묻혀버리는 그 찰나적 우주에 대한 응시로 생생하게 씌어진 이 작품은 관계의 미시적인 순간들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더욱 극장적으로 풍성하게 확장되고 보편적으로 관객에게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