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대한민국의 그저 소시민이었던 전명출, 그는 누구인가?
생년월일 : 1949년생, 태어난 일시는 정확치 않지만 1948년 대한민국정부수립 일년 후 태어난 그는
한국의 격변기를 온몸으로 살아낸다.
고 향 : 경상남도 합천, 전 장군님전두환 대통령과 동향
가족관계 : 아내 이순님, 슬하에 자녀가 있는지는 모름
직 업 : 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이끌던 한때 촉망받던 영농후계자
1980년대 울산으로 건너가 건설회사 십장으로 전직한 후 명출건설을 설립,
아파트 부실공사로 떼돈을 범
1990년대 고향 합천으로 금의환향, 부실공사로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야반도주. 그리고 어느 날 홀연히 돌아온 전명출...
전명출이 살던 시간과 공간,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을 말하다.
<전명출 평전> ‘전명출’ 이라는 대한민국의 소시민을 통해 197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한국 정치사회의 변화를 그려낸다. 전명출의 시간이 대한민국의 역사 자체를 말해준다면, 공간 역시 대한민국이라는 공간 전체를 대변한다. 작품의 시작은 영농후계자였던 서른 살 청년 전명출이 가난 때문에 마늘 오십접을 훔치려다가 마을사람들에게 덕석말이멍석말이 매질을 당한 후 고향 경남 합천을 떠나면서 부터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그가 정한 인생의 목표는 ‘딱 소 스무 마리 살돈’. 아내 순님의 손을 잡고 전명출이 고향을 떠나던 해는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총격으로 사망한 그 날이었다.
전명출의 고향 합천은 전명출의 변화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전명출이가 고향을 떠나던 그 때, 1979년 합천은 인간다운 삶이 가능했던 공간으로서 옛 농촌이었다. 영농후계자였던, 그리고 소 스무 마리 살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하리라 믿었던 순수하고 환했던 전명출의 과거였다. 대한민국의 소시민이었던 ‘전명출’처럼 경남합천도 1970년대 이전의 대한민국의 보편적 삶의 공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작품의 후반, ‘금수’로 변해 다시 돌아 온 전명출처럼 고향 합천도 근처의 공업화된 도시로 사람들이 떠나가고, 식당이나 하면서 지내는, 그리하여 예전에 비해 황폐화된 삶의 공간이 되어버린 농촌, 즉 우리들의 삶의 터전을 보여주는데 유용한 공간이다.
그렇게 전명출이 도착한 곳은 울산, 방어진 시간은 1980년대로 접어든다. 울산은 현대조선,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대한민국 공업입국의 상징인 도시이자 전명출이가 도착한 방어진의 아파트 건설현장은 바로 현대로 대변되는 한국 근대화의 기적이다. 시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망이후 1979년 12 · 12 군사 반란으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 노태우 등 군부 세력이 주축이 되어 1980년 5 · 18 민주화 운동을 진압하고, 10월 27일 제5공화국 헌법을 제정, 전두환 대통령과 함께 제 5공화국이 시작되었다. 전명출이는 이곳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전두환 장군과 같은 ‘전’씨라는 성 때문에, 고향이 ‘합천’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개 일당잡부에서 하루아침에 ‘십장’이라는 이름을 달게 된다.
전명출을 십장 자리에 임명한 건설소 소장은 전명출이 전두환 장군과 동향에 먼 친척임을 거짓말로 내세워 공무원들과 시행처를 속여 건설 수주를 따 내고 전명출은 전 장군에 대한 진심어린 존경심으로 이런 사기행각을 그만두려 한다. 그런 전명출을 소장은 삼청교육대에 보낸다. ‘속성으로 인간 만드는데 서울대보다 훨씬 낫다’고 전명출의 아내 순님을 안심시키면서.
이 사건을 시작으로 전명출의 인생은 일대 변화를 맞게 된다. 삼청교육대를 나온 전명출은 소장님의 가르침대로 자신의 건설회사 ‘흥진건업’을 세우고 부실 아파트를 지어대기 시작한다. “시멘트 열 포가 들어갈 공사는 다섯 포로 한다. 철근 열 가락이 들어갈 공사 역시 다섯 가락으로 한다”를 외치며. 그렇게 떼돈을 번 전명출은 부실공사 피해자들을 피해 야반도주 하여 합천 고향으로 다시 돌아간다.
그렇게 고향으로 돌아 온 전명출은 덕석말이 매질을 맞던 전명출이 아니오, 그 때의 합천도 아니다. 전명출과 대한민국의 시간은 1990년대로 접어든다. 전두환 장군이 대통령이 된 후 대통령의 고향 합천에는 합천댐이 생겨나고 88고속도로가 생겨난다. 서울에서는 삼풍백화점 붕괴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전명출에게 부실공사의 경영원칙을 전수한 소장님이 잡혀 들어간다. 라이방 선글라스에 꽃무늬 화려한 옷을 입고 금의환향한 전명출은 아내 순님에게 한정식집 운영을 맡기고 땅이나 보러 다니는 유지가 되었다. 주색잡기에 빠져든 전명출은 처남댁까지 꼬셔내어 모텔에 데려가려 한다. 금수라고 비난하는 처남댁에게 “시대가 금수니까요. 김영삼이가 노태우하고 합쳐서 대권을 이뤄 낸 시대, 어제의 원수가 오늘의 동지가 되고, 적과 아군이 분별이 없고, 야합과 불륜이 판판이 판치는 시대. 우리도 그만 순응합시다. 저기 시대가니 마누라 내 마누라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라고 뻔뻔히 응대한다. 그런 전명출의 변화의 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아내 순님은 전명출이 잃어버린 과거, 가장 환했던 그 때를 기억하는 사람이다. 합천댐으로 사라진 마을을 그리워하고, 변해가는 전명출을 믿는 단 한사람이다. 그렇게 고향을 주름잡던 전명출은 아파트 부실공사로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 번 야반도주를 한다. 이번엔 현모양처 순님마저 버려놓고 홀홀단신으로.
전흥진의 황금시대, 또 금수와 같았던 대한민국의 1990년대가 그렇게 한 시절 저물어가고 현재. 숨 가쁘게 흐르던 전명출이 인생의 마지막이 펼쳐진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 온 전명출은 고향 땅이 국책사업 개발예정지로 포함되었다고 고향 사람들을 사기 쳐 한몫 잡는다. 다시 한 번 고향을 떠나기 전 우사에 오른 전명출은 난간을 위태롭게 걷는다.
“아 기억났다, 소 스무 마리... 그래 그랬지. 철도 없지. 소 스무 마리 그거 뭐라고 소 스무 마리... 진짜 철도 없지 그게 뭐라고. 그거 스무 마리 장만하면 세상이 달라질 줄 알고 그 고생, 아이고 난 또 뭐라고,, 가자 나는 또 뭐 대단한 거라고.”라며 자신이 처음 고향을 떠나던 그 때를 떠올리지만 발을 헛디뎌 떨어진다.
생년월일 : 1949년생, 태어난 일시는 정확치 않지만 1948년 대한민국정부수립 일년 후 태어난 그는
한국의 격변기를 온몸으로 살아낸다.
고 향 : 경상남도 합천, 전 장군님전두환 대통령과 동향
가족관계 : 아내 이순님, 슬하에 자녀가 있는지는 모름
직 업 : 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이끌던 한때 촉망받던 영농후계자
1980년대 울산으로 건너가 건설회사 십장으로 전직한 후 명출건설을 설립,
아파트 부실공사로 떼돈을 범
1990년대 고향 합천으로 금의환향, 부실공사로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야반도주. 그리고 어느 날 홀연히 돌아온 전명출...
전명출이 살던 시간과 공간,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을 말하다.
<전명출 평전> ‘전명출’ 이라는 대한민국의 소시민을 통해 197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한국 정치사회의 변화를 그려낸다. 전명출의 시간이 대한민국의 역사 자체를 말해준다면, 공간 역시 대한민국이라는 공간 전체를 대변한다. 작품의 시작은 영농후계자였던 서른 살 청년 전명출이 가난 때문에 마늘 오십접을 훔치려다가 마을사람들에게 덕석말이멍석말이 매질을 당한 후 고향 경남 합천을 떠나면서 부터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그가 정한 인생의 목표는 ‘딱 소 스무 마리 살돈’. 아내 순님의 손을 잡고 전명출이 고향을 떠나던 해는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총격으로 사망한 그 날이었다.
전명출의 고향 합천은 전명출의 변화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전명출이가 고향을 떠나던 그 때, 1979년 합천은 인간다운 삶이 가능했던 공간으로서 옛 농촌이었다. 영농후계자였던, 그리고 소 스무 마리 살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하리라 믿었던 순수하고 환했던 전명출의 과거였다. 대한민국의 소시민이었던 ‘전명출’처럼 경남합천도 1970년대 이전의 대한민국의 보편적 삶의 공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작품의 후반, ‘금수’로 변해 다시 돌아 온 전명출처럼 고향 합천도 근처의 공업화된 도시로 사람들이 떠나가고, 식당이나 하면서 지내는, 그리하여 예전에 비해 황폐화된 삶의 공간이 되어버린 농촌, 즉 우리들의 삶의 터전을 보여주는데 유용한 공간이다.
그렇게 전명출이 도착한 곳은 울산, 방어진 시간은 1980년대로 접어든다. 울산은 현대조선,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대한민국 공업입국의 상징인 도시이자 전명출이가 도착한 방어진의 아파트 건설현장은 바로 현대로 대변되는 한국 근대화의 기적이다. 시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망이후 1979년 12 · 12 군사 반란으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 노태우 등 군부 세력이 주축이 되어 1980년 5 · 18 민주화 운동을 진압하고, 10월 27일 제5공화국 헌법을 제정, 전두환 대통령과 함께 제 5공화국이 시작되었다. 전명출이는 이곳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전두환 장군과 같은 ‘전’씨라는 성 때문에, 고향이 ‘합천’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개 일당잡부에서 하루아침에 ‘십장’이라는 이름을 달게 된다.
전명출을 십장 자리에 임명한 건설소 소장은 전명출이 전두환 장군과 동향에 먼 친척임을 거짓말로 내세워 공무원들과 시행처를 속여 건설 수주를 따 내고 전명출은 전 장군에 대한 진심어린 존경심으로 이런 사기행각을 그만두려 한다. 그런 전명출을 소장은 삼청교육대에 보낸다. ‘속성으로 인간 만드는데 서울대보다 훨씬 낫다’고 전명출의 아내 순님을 안심시키면서.
이 사건을 시작으로 전명출의 인생은 일대 변화를 맞게 된다. 삼청교육대를 나온 전명출은 소장님의 가르침대로 자신의 건설회사 ‘흥진건업’을 세우고 부실 아파트를 지어대기 시작한다. “시멘트 열 포가 들어갈 공사는 다섯 포로 한다. 철근 열 가락이 들어갈 공사 역시 다섯 가락으로 한다”를 외치며. 그렇게 떼돈을 번 전명출은 부실공사 피해자들을 피해 야반도주 하여 합천 고향으로 다시 돌아간다.
그렇게 고향으로 돌아 온 전명출은 덕석말이 매질을 맞던 전명출이 아니오, 그 때의 합천도 아니다. 전명출과 대한민국의 시간은 1990년대로 접어든다. 전두환 장군이 대통령이 된 후 대통령의 고향 합천에는 합천댐이 생겨나고 88고속도로가 생겨난다. 서울에서는 삼풍백화점 붕괴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전명출에게 부실공사의 경영원칙을 전수한 소장님이 잡혀 들어간다. 라이방 선글라스에 꽃무늬 화려한 옷을 입고 금의환향한 전명출은 아내 순님에게 한정식집 운영을 맡기고 땅이나 보러 다니는 유지가 되었다. 주색잡기에 빠져든 전명출은 처남댁까지 꼬셔내어 모텔에 데려가려 한다. 금수라고 비난하는 처남댁에게 “시대가 금수니까요. 김영삼이가 노태우하고 합쳐서 대권을 이뤄 낸 시대, 어제의 원수가 오늘의 동지가 되고, 적과 아군이 분별이 없고, 야합과 불륜이 판판이 판치는 시대. 우리도 그만 순응합시다. 저기 시대가니 마누라 내 마누라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라고 뻔뻔히 응대한다. 그런 전명출의 변화의 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아내 순님은 전명출이 잃어버린 과거, 가장 환했던 그 때를 기억하는 사람이다. 합천댐으로 사라진 마을을 그리워하고, 변해가는 전명출을 믿는 단 한사람이다. 그렇게 고향을 주름잡던 전명출은 아파트 부실공사로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 번 야반도주를 한다. 이번엔 현모양처 순님마저 버려놓고 홀홀단신으로.
전흥진의 황금시대, 또 금수와 같았던 대한민국의 1990년대가 그렇게 한 시절 저물어가고 현재. 숨 가쁘게 흐르던 전명출이 인생의 마지막이 펼쳐진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 온 전명출은 고향 땅이 국책사업 개발예정지로 포함되었다고 고향 사람들을 사기 쳐 한몫 잡는다. 다시 한 번 고향을 떠나기 전 우사에 오른 전명출은 난간을 위태롭게 걷는다.
“아 기억났다, 소 스무 마리... 그래 그랬지. 철도 없지. 소 스무 마리 그거 뭐라고 소 스무 마리... 진짜 철도 없지 그게 뭐라고. 그거 스무 마리 장만하면 세상이 달라질 줄 알고 그 고생, 아이고 난 또 뭐라고,, 가자 나는 또 뭐 대단한 거라고.”라며 자신이 처음 고향을 떠나던 그 때를 떠올리지만 발을 헛디뎌 떨어진다.
줄거리
여기 한 사내가 매달려 있다!
2007년 겨울, 사대강 예정지 낙동강 지류
한 사내가 골조만 올린 가축우사를 걷다 발을 헛디딘다.
난간에 매달려 사내는 이와 같은 매달림이 몇 번 더 있었음을 깨닫는다.
경남합천사람 전명출, 그 악착같던 매달림에 관한 보고.
“ …… 명출아, 영농후계자 뭐라고 느타리 종균까지 사다 이 지경이고.
농촌은 끝난 기라. 공업입국, 박통 본심은 그쪽이지. 새마을운동, 이거는 헛빵이고.”
1979년 가을, 전명출은 마늘건조장에 매달려 있다. 영농후계자를 꿈꾸던 착실하고 순박했던 명출이 마늘을 훔치다 들킨 것이다. 결국 동네매를 맞게 되고 명출은 아내 순님을 데리고 고향을 등진다. 꼭 돌아 오마는 다짐을 되뇌이며
“ 저도 그만 정의롭게 살고 싶습니다, 전장군님처럼! ”
막노동판을 전전하던 명출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다. 단지 합천출신 전씨라는 이유만으로 현장소장에 의해 십장자리에 발탁 된 것이다. 그러나 소장은 명출을 권력자로 부상한 전두환과 연관시켜 사기행각에 이용한다. 조선일보에 난 전두환의 정의로운 삶을 감명 깊게 읽은 명출은 반기를 들지만 도리어 삼청교육대에 끌려가게 되는 명출
“ 세멘 열 포가 들어갈 공사는 다섯 포로 한다. 철근 열 가락이 들어갈 공사 역시 다섯 가락으로 한다. ”
삼청교육대를 계기로 명출의 삶은 일대 전환기를 맞는다. 시멘트 열 포가 들어갈 공사를 다섯 포만 하는 정신으로 단기간에 작은 건축회사를 차린다. 80년대의 호황기와 부동산 열풍까지 더해져 큰돈을 벌게 된다. 하지만 금새 금이 가고 물이 새는 집. 90년대 초가 되자 때가 됐음을 짐작하고 다시 야반도주를 결정하는데
“ 돈 버는 이유가 뭐고. 다 인간답게 살아볼라 카는 거 아니가. ”
합천으로 돌아온 명출은 지역유지 행세를 하며 흥청망청 지낸다. 하지만 순님에게 고향은 더없이 안타까운 곳이 되어 있었다. 합천댐에 잠겨 흔적조차 없는 집…… 명출의 방탕은 점점 더 심해져만 가고, 문득 순님은 혼자 몰래 나와 댐 속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는 버릇이 생긴다.
“ 나는 죄가 없다. 그 시대는 그게 정의였다. 운이 없어 무너진 기다! ”
삼풍백화점 붕괴로 서슬 퍼런 시절, 명출은 자신이 지은 집이 무너졌단 소식에 또 한 번의 야반도주를 한다. 붙잡는 순님을 뿌리치고 홀로 떠나간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 가라, 가서 황무지를 개간하라. 그 동안의 삶을 반성하며 기적의 씨앗을 뿌려라 ”
십여 년 후 ―
다시 돌아올 것 같지 않던 전명출이 돌아온다.
손에는 롤렉스 금딱지 차고 태풍으로 폐허가 된 황강가를 지긋이 바라보며
사기행각을 계획하는데
“ 왜 그 좋은 기억이 없을까요. 그때 당신이 얼마나 환했는데…… ”
순님은 변해버린 명출에게 온 힘으로 말한다.
다시 돌아오라고, 다시 찬란하고 순박했던 기억의 과거로 돌아오라고
그 아름다운 시절, 차마 잊지 못할 기억의 봄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