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1957년 초연된 1막의 희곡이다. Fin de partie 라는 제목의 불어본으로 먼저 쓰여지고, 후에 작가 자신이 Endgame 이라는 제목의 영어본으로 번역했다. Endgame 은 〈고도를 기다리며〉가 나온 4년 후인 1956년에 완성되었는데, 작가자신이 집필 중 〈고도를 기다리며〉 보다 더 거칠고 꽤 어렵우면서 우회적인 내용이 될 거라고 언급하기도 하였으며, 고도의 후속편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Endgame은 본래 체스 게임의 용어로서, 어떤 움직임으로도 패배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용된다.

줄거리

햄, 클로브, 내그, 넬은 어느 황량한 실내공간에서 살고 있다. 벽 면 높은 곳에 달려있는 조그만 두 개의 창문 밖으로 보이는 세계는 모든 생명체가 사라진 황폐한 모습이다. 눈이 멀고 몸이 마비된 햄은 휠체어에 앉아서 클로브를 노예처럼 부리며 시중을 받고 있고, 햄의 부모인 내그와 넬은 쓰레기통 속에 살면서 가끔씩 머리를 내밀고 과거의 추억을 되뇌일 뿐이다. 햄은 끊임없이 무의미한 명령들을 요구하고, 클로브는 계속해서 자신이 떠날 것임을 선언하지만 떠나지 못하고 그의 명령에 복종할 뿐이다. 그들의 행위는 놀이처럼 반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