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LIG 아트홀 오픈 스튜디오 / 서울변방연극제 공식 초청작
샴 아미그달라 Siamese Amygdala


당신은 인간입니까?

당신의 사고에 갇혀 있는 인간의 인식에 대한 질문 -
SF적 상상력을 통해 ‘인간’와 ‘세계’ 그리고 근원적 ‘공포’를 바라보는 실험

LIG문화재단과 서울변방연극제과 공동주최하는 지은인 작가의 [샴 아미그달라 (Siamese Amygdala)]는 현실에 대한 SF적 상상들을 극대화하여 관객과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나누고자 하는 프로젝트이다.

연극 [샴 아미그달라]의 공상과학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상상들은 이상하고도 섬찟하다. 그 이상함은 현실을 바라보는 방식이 현재의 세계관과는 다르기 때문이며, 그러한 섬뜩함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방식이 충분히 논리적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이러한 기존의 세계관, 현실을 넘어서는 ‘SF적 상상력’은 현재의 문제 뿐 아니라 현재 우리로부터 파생될 가능성이 있는 미래의 모습을 통해, 다시 현재가 안고 있는 근본적 문제와 인식을 되짚어 볼 수 있게 한다.

연극의 제목 [샴 아미그달라] 는 샴 (Siamese, 몸의 일부가 붙은 상태로 태어나는 ‘샴 쌍둥이’라는 말이 유래된 타이의 옛 이름)과 아미그달라( Amygdala, 공포를 담당하는 뇌영역의 이름, 편도체)의 합성어로 서로 다른 존재들의 떨어질 수 없는 공포를 의미한다. [샴 아미그달라] 는 서로 다른 존재들의 연결점인 “공포” 를 통해 일상에서는 불가능한 질문을 시도한다.

이제 [샴 아미그달라]에서 만날 세 인물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인간’이 아니다.

샴 아미그달라 :
과거, 현재, 미래의 서로 다른 ‘3개의 인간 종’을 연결하는 본질적 감각, 공포
그리고 이종의 인간들이 인간에게 던지는 질문


[샴 아미그달라]의 등장인물들은 인간이 아니다. 정확히 말해서는 현생인류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가 아닌 이종(異種)의 인간들이다. 이종(異種)의 인간들은 인간이라는 실재(fact)에 상상(fiction)을 더한 다른(No Same) 가능성(faction)들로 이들이 만들어진 질문은 다음과 같다.

NS: 과거 같은 지역에서3만년 가량을 공존했던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사이의 이종교배는 일어나지 않았을까? 일어났다면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인간은 가지고 있지 않은 인간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NS²: 원시와는 달리 현대의 인간이 적응해야 할 환경은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낸 문화적 환경이다. 물리적 환경보다도 위협적인 문화적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인간만의 독보적 생존무기인 생각하는 능력이다. 현재의 인간은 생존을 위해 스스로에게 위협이 되는 생존무기를 어떻게 진화시켜 나가고 있을까?

NS³: 인간이 충분한 시간 동안 오랜 꿈이었던 영생을 위해 진화해 간다면 인간의 최종형태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그 때 인간이 남겨놓을 인간만의 본질은 무엇일까?

현재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로 단일종이지만, 실제 지구상에 존재했던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만이 아니었다. 엄연히 말해 인간이 단일종이라는 것은 현재만의 믿음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인간의 역사를 돌아보면 인간의 믿음은 시대의 세계관에 따라 변화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피부색만으로 인간의 정의와 범위를 결정했던 역사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이 무엇을 믿는가는 인간이 어떤 시간과 공간을 살아갈 것인가를 결정한다. 그렇기에 시간과 공간을 변화시키는 것은 과학과 기술이 아닌 인간의 믿음일 수 있는 것이다.

믿음이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라면 공포는 생존에 직결된 본질적인 감각이다. ‘공포’는 시대를 초월하는 모든 생명체들이 본능적으로 느끼는 공통된 감각이자 연결지점인 것이다. 이 연결지점을 통해 [샴 아미그달라]에서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는 만남을 시도할 것이다. 가능과 불가능의 경계는 상상과 현실의 경계라기보다 질문과 만남의 경계일 수 있다.

[샴 아미그달라]가 던지는 아직 합의되지 않은 질문은 2012년 현실을 초월하는 시간여행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