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셰익스피어 이야기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셰익스피어 극이 공연 중인 것을 봅니다. 공연계에서 어떤 형태로든 셰익스피어 극이 공연되지 않는 순간은 단 한 번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그의 작품은 아직도 영향력이 있으며 그 가치를 잃지 않고 있다는 뜻이겠죠.
그런데 최근 공연되고 있는 셰익스피어 극을 둘러봅시다. 어떤가요? 모두 원작을 뒤틀고 변형시켜 새로운 형태로 해석한 공연들이죠. 이러한 시도 역시 가치 있는 일입니다만 '진짜' 셰익스피어 극을 하고자 하는 시도는 이제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우리가 원작을 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네, 맞습니다. '재미없으니까' 그렇죠. 각색하지 않고 편집하지 않은 셰익스피어 극을 공연에 올린 다는 건 배우에게나 관객에게나 재미없는 일입니다. 재미없는 작품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는 것이겠죠.
그런데 참 이상하죠? 그렇게도 재미없는 작품이 지금까지 수백 년간 최고의 연극으로 추앙받고, 아마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랑받을 것이니 말입니다. 아마 둘 중 하나겠죠. 셰익스피어 극이 정말로 원래부터 재미가 없거나 우리 연극인들이 재미없게 만들었거나.
둘 중에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백 년간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셰익스피어 편을 들어보려고 합니다. 실제로 그의 작품을 희곡으로 읽어보면 그것만으로도 정말 재미있거든요. 우리는 어쩌면 원작도 잘 모르면서 뒤틀려고만 하고, 원작에 충실 한다고 했을 때는 연기의 기본인 교감과 상호작용은 무시하고 괜히 무게만 잡았던 건 아니었을까요?
셰익스피어의 가장 유명한 작품 여섯 개를 뽑아 그 중에서도 최고의 명장면, 명대사만을 모은 이번 공연은 공연에 참가하는 배우들이나 공연을 보러오는 관객들 모두에게 큰 재미와 감동을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