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덜어내고 남은 노래, 생각의 여름 ＇생각의 여름＇은 노래를 부르고 기타를 치는 박종현이 홀로 끌어가고 있는 프로젝트다. ＇생각의 여름＇이라는 이름은 ＇생각의 봄＇을 지칭하는 사춘기(思春期)의 다음 시기를 가리킨다. 더불어 그가 해 온 생각과 만들고 불러 온 노래들을 정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농담을 반쯤 섞어 그의 음악적 방향을 요약하면 ＇포크의 근본주의＇라 할 수 있다. 그가 지향하는 음악적인 방향이 품고 있는. 다소 결벽이라고 느껴질 정도의 단호한 ‘최소주의(minimalism)’ 때문이다. 생각의 여름의 노래들은 1절-후렴-2절-후렴..의 반복을 특징으로 하는 전형적인 대중음악의 구성에서 벗어나 있는데, 이는 이러한 반복이 쓸데 없는 것이라 생각하는 그의 지향 때문. 다른 요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채 오로지 통기타와 목소리만으로 이뤄진 편성을 고집하는 것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그 결과 그의 노래에 담긴 언어는 철저하게 정제되어 있고 선율 역시 감각적인 상태로 최적화되어 있다. 이것이 그를 당대의 다른 솔로 싱어송라이터들과 명확하게 가르는 지점이라 할 수 있다. 데뷔는 2005년, ＇치기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붕가붕가레코드가 발매한 첫번째 음반인 ＇관악청년포크협의회＇의 일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그리고 2009년에는 ＇생각의 여름＇이라는 이름으로 셀프 타이틀 1집을 발매했다. 이후 몇 년 간 간간히 공연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음악 활동을 하지 않던 그는 2012년 5월 디지털 싱글 ‘안녕’의 갑작스러운 발표와 함께 활동을 재개, 7월 말 경 정규 2집 ‘곶’을 발매하게 된다. 이번 콘서트 ＇곶＇은 생각의 여름 2집 발매를 기념하기 위한 공연으로 정식 발매에 앞서 음반에 실린 모든 노래를 사람들 앞에서 처음으로 선 보이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이번을 마지막으로 꽤 오랫동안 생각의 여름은 공연을 하지 않을 예정이므로 그의 음악을 애호하는 이라면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