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국립극단은 한국적 상상력과 서사의 원천을 찾는 <삼국유사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선보입니다. <삼국유사 프로젝트>는 천 년 전의 역사/불교/샤머니즘/판타지의 세계가 야사와 민담, 환상담, 단편 등으로 표현된 한국 최고의 고전으로서 근원적인 동아시아 상상력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이 절정의 상상력 세계를 오늘의 한국연극의 창작 역량과 만나게 하여 연극계의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고 21세기 연극의 서사 전략을 재발명하기 위해서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김명화 작가와 최용훈 연출의 콤비 플레이가 돋보이는 연극 <꿈>은 삼국유사 중 <낙산의 두 성인 관음과 정취, 그리고 조신>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신라와 한국의 식민시대를 이중 공간을 배경으로 시공을 초월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 강신일, 남명렬의 명연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줄거리
너무 아파하지 마라, 삶이 거대한 환상이란다. 춘원 이광수가 <꿈>을 집필 중이다. 집필 중에 낙산사의 관음보살을 배경으로 뜰에서 마당을 쓰는 조신과 평목이 보이기 시작한다. 조선 청년을 들끓게 했던 문호 이광수. 조국에게서 버림을 받고 겪게 되는 그의 고뇌와 죄의식. 때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춘원 이광수는 친일분자라는 오명을 입고, 자신의 신념에 대해 혼란으로 번뇌에 휩싸이게 된다. 항변 대신 칩거를 택한 그는 최남선의 권유로 삼국유사의 ‘조신의 꿈’을 소설로 집필한다. 이 과정에서 춘원은 조신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독립운동을 하던 과거의 자신과 세상을 피해 숨어있는 현재 자신의 모습에 괴리감을 느낀다. 소설이 점점 절정에 오를수록 춘원은 조신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 삼국유사 원전: 낙산의 두 성인 관음과 정취, 그리고 조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