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강쇠 & 옹녀, 찰떡궁합 마당놀이 명콤비의 신명나는 무대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질펀한 한바탕 놀이판, 2006 MBC 마당놀이 <변강쇠>가 11월 17일부터 12월 21일까지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다. 2001년 초연했던 마당놀이 <변강쇠전>은 그동안 관객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마당놀이 1위로 선정될 만큼 큰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이에 2006년에는 고유의 깔끔하면서도 강렬한 필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 배삼식이 윤색을 맡고, 전통의 현대화를 추구하며 지난 26년 간 마당놀이를 지휘해 온 손진책이 변함없이 연출을 맡아 새롭게 바뀐 新마당놀이 <변강쇠>로 선보인다. 2006 MBC 마당놀이 <변강쇠>는 변강쇠와 옹녀 두 인물을 통해 익살스럽게 성(性)을 그리면서 현 한국 사회의 코드를 곳곳에 삽입하여 재미있고 신명나는 놀이로 승화시켰다.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마당놀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성적 표현에 치우치기보다는 오히려 삶과 인간에 대한 끈끈한 애정과 희망을 보여줌으로써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찾아간다. 마당놀이를 대표하는 3인방, 윤문식(변강쇠) - 김성녀(옹녀) - 김종엽(꼭두쇠)을 비롯하여 30여 명의 극단미추 단원들이 펼쳐 보이는 구수한 입담과 흥겨운 놀이, 풍자 및 해학의 맛과 객석과의 일체감은 가장 중요한 관극 포인트이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나 공연장의 권위와 무게감을 벗어 버리고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소통함으로써 관객들은 마당놀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관극 체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006년 MBC 마당놀이 <변강쇠>는 26년을 한결같이 지켜온 마당놀이패의 신명나는 무대를 통해 한 해 동안 쌓였던 답답한 시름을 한 방에 모두 날려버릴 통쾌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줄거리

평안도 월경촌에 사는 옹녀는 용모와 자색이 천하절색이기로 유명했다. 그러나 사주팔자에 상부살과 청상살이 겹겹이 쌓인 옹녀는 기구한 팔자대로 까투리가 콩 주워 먹듯이 서방을 잃는다. 서방뿐 아니라 옹녀의 색을 탐한 남자는 모두 황천길로 떠나니 분개한 동네 아낙네들은 옹녀를 마을에서 쫓아낼 작당을 한다. 동네 아낙네들의 악다구니에 지친 옹녀는 마을을 떠나 유랑하던 중 자신과 같은 처지인 경상도 건달 변강쇠를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가 천생연분임을 느껴 도방살이에 오른다. 그러나 게으름뱅이 변강쇠가 옹녀가 어렵게 벌어 모은 재산을 전부 노름으로 탕진하자 옹녀는 속 편하게 산에서 화전이나 일구며 살자고 제안한다. 지리산에 자리를 잡았으나 여전히 게으름만 피우는 변강쇠에게 옹녀가 나무를 해올 것을 요구하자 변강쇠는 땔감으로 마을의 수호신 장승을 뽑아온다. 깜짝 놀란 옹녀의 지청구도 잠깐, 팔도에서 몰려온 장승들이 온갖 병을 발라놓아 동티가 난 변강쇠는 죽게 된다.다시 과부가 된 옹녀는 변강쇠 장례 치를 돈이 없어 변강쇠를 치워주면 같이 살겠다는 조건을 건다. 옹녀의 자태에 매혹된 승려, 가객, 초란이가 덤벼들지만 옹녀 근처에 얼씬대는 사내는 급살할 것이라는 변강쇠의 유언대로 모두 죽고 만다. 보다 못한 옹녀는 용한 무당을 데려와 변강쇠 영혼을 위한 해원굿을 연다. 옹녀의 간곡한 부탁으로 변강쇠는 옹녀의 행복을 빌며 떠나기로 결심한다. 변강쇠는 세상만사 번뇌를 잊고 자신의 장례식을 흥겹고 화려한 놀이판으로 장식하며 떠나고, 한바탕 신명나는 뒤풀이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