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100만인의 가슴을 파고든 뮤지컬 <명성황후>가 경희궁 야외무대에 오른다.
대한민국 대표 창작뮤지컬의 자리를 꾸준히 지키며 ‘뉴욕과 런던 첫 진출, 총관객수 100만 돌파, 객석점유율 95%, 예매율/관객선호도 1위’ 등 끊임없는 신화를 기록해왔던 뮤지컬 <명성황후>가 오는 5월 4일부터 12일까지 9일 동안 경희궁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경희궁 공연은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고궁뮤지컬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2008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경희궁 첫 나들이에 오른다. 따라서 관객들은 고가 명품 문화상품으로 분류되던 뮤지컬 <명성황후>를 서울시의 지원으로 5만원, 3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다.
서울 도심 심장부에 위치한 경희궁은 지난 2007년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가 처음 공연되어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면서 사극 뮤지컬 무대로 전혀 손색이 없음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뮤지컬 <명성황후>의 경희궁 공연을 필두로 하여 앞으로 지속적인 고궁뮤지컬 공연이 적극 추진될 예정이다. 오는 4월 7일(월)부터 단 9일간 펼쳐지는 뮤지컬 <명성황후> 경희궁 공연의 티켓예매가 시작된다.
뮤지컬 <명성황후> 경희궁 공연, 무엇이 다른가?
런닝타임 140분 공연을 100분으로 단축! 장면 대폭 수정
이번 뮤지컬 <명성황후> 경희궁 공연은 총 100분 동안 공연되어 기존 극장버전이 140분이었던 데 비해 40분 가량 축소된다. 이에 따라 명성황후 제작진은 장면의 대폭적인 수정작업에 들어간다. 먼저, 작품 스토리 이해에 손색이 없는 장면(오프닝, 법정, 왜상과 게이샤 등)을 과감히 걷어내고 경희궁의 본색과 작품의 조화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장면을 위주로 제작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극장공연버전과는 다른 표현방식으로 새로운 연출력이 돋보일 것이다. 따라서 관객들은 13년 동안 전혀 보지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동과 스펙타클을 감상할 수 있다. 고종과 명성황후가 궁 안에서 걸어나오며 국사를 논하고 상궁들이 돌담 틈에서 아들 세자를 안고나와 놀이를 즐기는 등 살아있는 역사의 영혼들이 튀어나온 듯 감흥을 제공할 것이다.
인위성 없애고 궁 본연의 모습으로 제작
본래 뮤지컬 <명성황후>의 일반 공연 무대에서는 바닥에 2중 회전 무대를 설치하여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였지만 거대한 구조물로 들어서는 세트의 하부를 걷어내고 경희궁의 상월대와 하월대를 그대로 이용한다. 따라서 궁의 원형을 최대한 살리면서 간단한 보조무대와 회랑무대를 활용하는 입체적인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궁 이외의 배경이 필요한 경우 영상을 투사하여 관객에게 기존 극장에서의 공연에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 다채로움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희궁 좌우 약 10m위쪽에 LED를 설치하고 그 하부에 자막을 볼 수 있는 스크린을 세워 장면을 설명하는 영상을 LED로 처리하여 야외버전에서 사용할 수 없는 배경들을 대신할 예정이다. 여기에 약 5-7km까지 강력한 영상 투사가 가능한 PIGI 프로젝트로 경희궁 전면에 직접 투사하는 방법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모든 조명장치나 기계적 시설들도 최대한 숨겨서 자연의 빛을 발하는 궁의 모습을 그려내고 깃발이나 궁중 의물, 앙상블 배우를 활용해 살아있는 궁의 모습을 재현하는 데에 힘쓸 것이다.
관객석과 하나되는 무대
또한 이번 뮤지컬 <명성황후> 경희궁 공연에서는 관객들이 무대와 하나가 되어 마치 무대한 가운데 앉아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의 과감한 동선들을 시도한다. 따라서 결혼식장면의 경우, 관객들을 사이에 두고 경희궁 대문에서부터 행렬이 진행되면서 볼거리를 제공한다. ‘양이와의 전투’ 장면에서는 객석 곳곳에 대포를 심어 놓고 직접 투사하는 장면을 그리면서 실감나는 전쟁장면을 그려낼 예정이다. 또한 <명성황후>의 숨막히는 하이라이트 장면인 시해장면에서는 낭인들이 궁을 잠입할 때 실제 담을 넘어와 관객석 사이로 뛰어들어가 침전으로 침입하고 시해되는 궁녀들 역시 숭정전 안채에서부터 뛰어나오는 등 실감나는 장면을 연출할 예정이다. 지난 번 건청궁 공연에서 극찬을 받았던 명성황후의 아리아 ‘어둔 밤을 비춰다오’는 그 적막한 궁의 분위기와 초봄의 하늘 바람과 함께 감동의 눈물로 다가설 전망이다.
뮤지컬 <명성황후>경희궁 공연에서는 히로인 이태원, 이상은을 필두로 기존 주역배우들과 새로운 주역진 그리고 60여명에 달하는 앙상블 배우들이 함께 한다.
줄거리
뮤지컬 <명성황후>는 1995년에 ‘명성황후’ 시해 100년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다. 공연은 1866년 고종과 민자영의 혼례부터 임오군란, 갑신정변, 갑오개혁에 이어 1895년 을미사변 (미우라 고로가 주동이 되어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일본세력강화를 획책한 정변) 까지의 역사 사실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고 있다.
서곡과 함께 막이 오르면 1945년 8월 히로시마 상공의 거대한 버섯구름이 보인다.
시간은 거꾸로 흘러 1896년 히로시마 지방법원. ‘민비 살해’ 공판으로 공연은 시작된다. 다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사건이 일어나기 전 이야기들이 하나 둘씩 나열된다.
만백성의 축원 속에서 혼례를 올린 고종과 민자경. 고종의 아버지 대원군은 그의 먼 친척벌인 민자경을 왕비 자리에 앉힌다. 대원군은 이에 만족하며 쇄국정책과 섭정을 계속 이어나가고자 한다. 그러나 그의 며느리는 뛰어난 지략과 정치적 야심을 갖은 여인으로 그의 정치생활을 흔들어 놓는데..
한편 민비는 시아버지 대원군과 끊임없는 갈등 속에서 외교(러시아, 프랑스,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다양한 나라와 문화 교류를 시작)에 힘을 쏟기 시작한다. 한반도 점령에 야심을 꾸고 있던 일본은 민비가 자신들을 경계하자 그들의 계획에 걸림돌이 되는 그녀를 제거하기로 결정한다. 1985년10월, 미우라는 대원군을 끌어들여 함정을 파고, 작전명 ‘여우사냥’을 강행 하는데…
서양문물 개방. 삼국간섭. 일본 정부와의 갈등.
숨막히게 돌아가는 일본의 군사조치. 그리고..되돌릴 수 없는 역사적 사건.
억울함 죽음. 끊임없는 의욕들을 뮤지컬 <명성황후>로 지울 수 없는 그날의 사건을 되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