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세기 문학의 거장 중 한명으로 평가받는
스위스 극작가 막스 프리쉬의 대표 희곡 “안도라 Andorra”를 각색한 작품
‘안도라‘는 인간의 이중성, 소수자에 대한 집단의 맹목적 배타주의에 대한 비판을 블랙코미디적으로 담아낸 걸작이다. 원작은 제2차 세계대전 때의 유대인 학살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인간의 본성에 대한 작가의 날카로운 통찰은 반 세기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도 출신국가에 따른 편견과 배타적 태도 그리고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왕따와 학원폭력 등의 암울한 자화상이 ‘하얀 중립국’ 안에서 서서히 고립되어가는 주인공 시로의 모습에서 발견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줄거리
"하얀 나라"에서 사람들에게 존경 받던 교사가 젊은 시절 "검은 나라" 를 여행하다 만난 "검은족" 여인과의 사이에서 사생아를 낳게 된다. 사람들의 비난이 두려웠던 교사는 진실을 숨기고 피살 위험에 빠진 한 "노란족" 아이인 '시로'를 자기가 구출해 입양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사람들은 관대한 척 교사의 영웅적인 행위를 칭송하며 그 아이를 받아들이지만, '시로'가 청년으로 성장하자 본색을 드러내 점점 그를 소외시키기 시작한다. 따돌림을 당할수록 시로의 인간성은 황폐해지고, 이복 여동생 '아미'와의 금단의 사랑만이 유일한 도피처가 된다. 한편 모성본능을 이기지 못해 아들을 만나러 왔던 '시로'의 친모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터지고 그 와중에 이웃 "검은 나라"의 검은 군대가 "하얀 나라"에 무혈입성하게 된다. 그리고 기상천외한 ‘노랭이 검열’이 시작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