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한국인들의 애창 가곡 ' 동무생각' 악보에 써 내려간 첫사랑의 기억이 오페라가 되다 우리나라 서양음악의 선구자이자 대구를 빛낸 작곡가 박태준의 삶과 음악, 사랑이야기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구 작곡가 박태준이 수줍었던 첫사랑을 추억하며 만든 가곡 '동무생각'.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축제 개최 10주년을 맞아, 대구를 빛낸 작곡가 박태준의 삶과 음악, 사랑이야기를 스토리텔링화 한 창작오페라 <청라언덕>를 야심차게 선보인다. '동무생각' 가사에 나오는 사계절을 배경으로 한 노년의 박태준과 젊은 시절 박태준의 사랑이야기가 시공간을 넘나들며 극적으로 전개 돼 첫사랑의 아련한 그리움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예정. 또한, 대중들의 귀에 익숙한 가곡들이 이 작품을 더욱 친근하게 만들며, 한국의 서양음악사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음악인들이 대거 등장해 그들의 뒷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재미도 선사한다.

줄거리

사랑, 내 사랑, 날 떠나지 마세요. 그대가 떠나고 나면 우주 어느 별도 빛나지 않으리. 박태준은 신문을 읽다 젊은 시절 동무였던 안익태의 삼아 소식을 발견한다. 젊은 날의 추억에 젖은 그의 앞에 환상처럼 안익태가 나타나 둘은 옛 시절을 노래한다. 오랜 시간동안 잊고 살았던 청라언덕과 첫사랑 유인경을 떠올린 박태준, 둘은 풋풋한 첫사랑을 나누었지만 룻날을 기약하며 각자의 유학길에 떠났었다. 이듬해 병색이 짙은 유인경과 다시 만난 박태준은 영원한 이별을 예감하며 슬퍼한다. 잠시 현실로 돌아온 박태준은 이은상의 사촌 동생이자 아내인 김봉렬과 함께 그녀의 시에 자신이 곡을 붙였던 '동무생각'에 대해 이야기하며 김봉렬에게 갈등을 느꼈던 기억을 떠올린다. 다시 회상장면. 눈이 내리는 겨울날 세상을 등진 유인경을 추억하던 박태준은 흐느끼며 꿈에서 깨어나고 그녀를 생각하며 '동무생각'을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