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피아니스트 박휘암의 프랑스 근대 음악 시리즈 제5회 유학 시절 베를린의 아메리칸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악보 뱅상 댕디의 '소나타'..... 명작 '프랄스 산사람들의 노래에 의한 교향곡' 덕에 개인적으로 호감을 갖고 있던 작곡가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이렇게 큰 규모의 피아노 소나타가 존재한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바로 악보를 빌리고 연습실에 와서 쳐봤는데 이런!!! 쳐도 쳐도 곡이 끝이 나지 않는 것이다. 나름대로 자부하는 초견 실력이었지만 처음 접하는 난해한 프랑스 근대 작품을 음악적으로 느끼며 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무런 선험적 지식도 없이 이 소나타를 1악장부터 3악장 끝까지 장장 한 시간 반에 걸쳐 독파한 후 내뱉은 한 마디 - 아~ 이래서 아무도 이 곡을 안 치는구나!!!! 후기 낭만 풍의 홀수 회(1회 뒤카, 3회 루셀), 현대 음악이었던 짝수 회(2회 뒤티외, 4회 오하나)에 이어서 다시 후기 낭만의 정수 뱅상 댕디의 음악으로 프랑스 근대 음악 시지르 5회를 개최하려 합니다. 댕디는 근대 작곡가라고 하기엔 비교적 빠른 1851년생이지만 제가 소개할 그의 작품들이 대부분 20세기에 작곡되었으므로 이 근대 음악 시리즈에 걸맞는 프로그램이라 생각됩니다. 댕디가 피아노를 위한 곡을 워낙 많이 쓴 관계로 한 번의 독주회에 많은 곡을 연주할 수 없어서 작곡가의 개성을 가장 잘 나타낸 몇몇 작품만을 선정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연주시간이 44분에 이르는 거대한 소나타... 최악의 경우에는 길고 긴 자장가가 될 수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프랑스 피아노 음악의 정수를 담아낸 걸작임에 틀림없습니다. 말년에 작곡된 '주제 변주, 푸가와 상송', '프랑스 옛 무곡 선율에 의한 환상곡' 도 우너숙한 기법으로 만들어진 매력 넘치는 보석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