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영웅의 가면 뒤에 숨겨진 독재자 맥베드의 얼굴.

권력을 얻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또다시 살인을 저지른다. 그에게서는 인류가 수없이 겪어온 수많은 독재자의 냄새가 난다. 맥베드의 껍질을 벗겨내고 ‘뛰다’의 광대옷을 입혀 권력을 조롱하고 권력자들의 가슴 속에 있는 공허한 광란을 폭로하는 크로테스크한 즉흥 광대극.
권력투쟁의 오랜 역사는 언제나 민중의 희생을 담보로 해 왔다. 영웅 뒤에는 언제나 피흘리며 쓰러져간 민중들이 있었던 것이다. 국민의 심판이 이루어지는 2012년 ‘내가 그랬다고 너는 말할 수 있는가?’

“정권은 바뀌어도 그 메커니즘은 바뀌지 않는다”는 Grand Mechanism은 맥베드에게 있어서 더욱 잔악하게 실행된다.
- 얀 코트 <맥베스 혹은 죽음에 감염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