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무더운 여름 가장이 죽자, 엄격한 어머니에 의해 집안의 여자들은 3년 간 상복을 입고 바깥출입도 할 수 없게 된다.
이 집안은 대대로 여자들에게 엄격한 질서와 원칙을 요구해 왔다. 이미 혼기가 지난 딸들이지만 문턱을 넘을 수도 없고 창문 밖으로 동네 청년들을 함부로 내다 볼 수도 없을 만큼 이들의 삶은 엄격하다. 무더위가 계속 될수록 이들은 지치고 점점 병적인 착란에 시달리게 되고 환영에 시달린다. 그런 어느 날 첫째 딸의 유산을 탐낸 젊은 청년이 그녀에게 청혼을 하지만, 정작 그는 막내딸과 사랑에 빠지고 만다. 이 청년으로 인해 딸들은 심한 갈등과 충격에 빠지게 되고 급기야 막내딸과 청년을 죽음으로 몰아간다. 엄격한 어머니는 총으로 청년을 살해하려 하지만 청년은 달아나고 청년이 죽은 줄로 안 막내딸은 자살을 택한다. 집안 여인들은 그녀가 처녀로 죽었음을 마을 사람들에게 자랑한다.

원작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은 연극의 시극성을 강조한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까의 작품으로, 극단 노뜰의 시적인 무대화와 만나 최상의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로르까의 3대 비극 중 하나인 이 작품은 여성의 본능적 자유에 대한 갈망을 그린 극으로 스페인 시골 마을을 무대로 하는 드라마이다. 2011년 초연 후 대만국립예술대학교에서 주최하는 관두 아트페스티벌(KUANDU Arts festival)에 초청되어 현지의 관객,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