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생성과 소멸! 빈 공간에서 시작하여 채우고 다시 비운다. 단순함에서 시작하여 복잡함의 과정을 거친 견고함은 다시 단순함으로 비워지는데 그 방향성을 갖는다. 여기, 지금의 이야기를 진정성으로 구현한다. ‘몸’이 중심이 되며 다른 장치에 기대지 않는다. 텍스트에 얽매이는 설명 대신 시적인 이미지로 그리고 몸의 움직임으로 이미지를 이룬다. 그리고 그러한 영혼이 담긴 진정한 공연으로 예술과 대중을 동시에 끌어안는다. 리케이댄스(Lee K. Dance)는 안무가 이경은에 의해 2002년도에 설립된 전문현대무용단이다. ‘영혼이 담긴 진정한 예술로 대중과 소통하자’라는 예술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현대무용단이다. 창작에 대한 열정과 열린자세, 유연하면서도 폭발적인 춤 테크닉을 기본으로 타 장르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더욱 개성 있게 진화하고 있다. 또한 리케이댄스는 이러한 작품성과 왕성한 창작활동을 인정받아 2007년부터 3년간 경기문화재단으로부터 ‘공연예술단체 집중육성사업’에 선정되어 꿈 프로젝트를 성료한 바 있고, 이것을 계기로 일진보 하였음은 물론 더욱 독자적인 노선으로 발전하고 있다.

줄거리

이 작품은 비워진다는 의미보다는 빈 공간 속에 연속되는 에너지의 파동에 초점을 맞춘 작품으로 채워질 때마다 비운다는 의미를 갖는다. 또한 리케이댄스의 예술감독 이경은은 이제까지 지속적으로 창작해온 ‘숫자 프로젝트’의 일관으로 이번에는 숫자 0이 내포하고 있는 역사적 기원과 의미 등 인문학적으로 숫자 Zero의 비밀을 파헤쳐 보고 또한 ‘공(空)의 세계’가 갖는 그 철학적 함의에 초점을 맞추어 춤으로 말한다. 춤의 본질인 움직임과 이미지에 충실하면서 이미 채워져 있는 공간이 아닌 빈터에서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