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유진 오닐의 <털복숭이 원숭이 (The Hairy Ape)>는 현대사회에서의 인물의 개인적, 사회적 시선에 대한 내용에서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은 고민해 본다.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두드러지고 오히려 사회적으로 더 불안함을 가져오는 현대인의 우울과 불안에 대한 초상을 블랙코미디로 선보이는 이 작품은 특히 사회적으로 나뉘는 계층적 구분의 문제를 떠나 '어디에 속해있는가'에 규정되는 인간의 실존에 대한 문제는 그 위치에서 규정되는 것으로 볼 때 내가 아닌 타인, 사회에서 내가 규정될 수 있는가 까지 고민해 본다. 특히 오브제, 움직임, 사운드 등 다양한 예술재료를 활용하며 무대위에서 텍스트가 가진 이미지를 확대시켰던 극단 피악의 작품 스타일의 연장선에서 시각적, 청각적 이미지를 더욱 중점적으로 부각하여 표현주의적 스타일의 무대를 선보일 이 <털복숭이 원숭이> 통해 관객들에 보다 깊이 있는 작품으로 다가가고자 한다. 극단 피악은 10년동안 언어에 이미지와 움직임을 부여하는 극 형식을 강조하여 일련의 현대인의 치명적인 병인 존재적 불안, 우울, 고독 그리고 그 심리적 현상을 다루어 왔다. 이번에도 이러한 주제와 그 표현 형식을 더욱 극대화하여 오늘날의 현대인의 심리적 문제를 관객과 깊이 사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