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1984년 LA올림픽 초청공연작으로 특별히 제작된 <도미부인>은 평론가 루이스 시갈에 의해 ‘한국적 표현주의의 극치’라는 아낌없는 찬사를 받으며 200회 이상의 공연이 기획되기도 하였다. 2012년 국립무용단 50주년을 기념하는 국립무용단 대표 공연인 <도미부인>은 국립무용단 초대 단장 송범의 대표작이자 국립무용단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 대표 레퍼토리 중의 하나로 극적인 도미와 아랑의 사랑이야기를 빠른 한국 춤사위로 숨 가쁘게 전개한다. 삼국사기에 전해지는 도미부인 설화에 기초하여 집필된 차범석의 대본과 박범훈 작곡의 음악, 국립무용단의 화려한 춤사위가 만나 빚어낸 한국무용사에서 부인할 수 없는 수작이다.

줄거리

민가를 암행 중이던 개루왕은 도미가 이끄는 도미사당패의 놀이마당에서 도미의 부인을 발견하고 첫눈에 반한다. 궁으로 돌아온 개루왕은 도미부인을 잊지 못하고 그녀에게 수청을 명하지만 거절당한다. 개루왕의 집요한 요청에 사당녀는 도미부인을 대신하여 수청을 들고 뒤늦게 속은 것을 알게 된 개루왕은 자신을 속인 사당녀를 참수하고 도미에게는 죄를 뒤집어씌워 두 눈을 멀게 하여 쫒아버린다. 도미부인은 왕의 눈을 피해 궁궐을 벗어나고 도미사당패를 홀로 맡아 세상을 떠돈다. 어느 날 죽어가는 도미와 마주친 도미사당패. 도미는 부인 앞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도미부인은 남편의 시신 앞에서 오열하며 남편의 뒤를 따른다. 천도제(진도씻김굿)가 그들의 죽음을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