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박수와 갈채!! 그리고 앵콜 공연!!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로 돌아오다!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은 2007년을 시작으로 매년 개최되는 국립극장의 최대규모 국제공연예술제로, 각국을 대표하는 세계 여러나아의 국/공립극장 및 국립예술단체와의 공연예술 교류를 통해 우리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교두보 역할 및 국가간의 문화교류를 통한 상호 이해를 높이고 소통함을 목표로 하는 축제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해외 4개국 6개 해외초청작품은 물론, 처음으로 국내 초청작품까지 총 5개국 15개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이 세계적인 연극 축제에 이제 막 초연을 끝낸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가 포함 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써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문학성과 무대에서 표출된 연극성이 얼마나 대단했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배우 UP! 무대 UP! 감동 UP!
이번 국립극장 별오름에서 펼쳐지는 공연에서도 역시 다섯 명의 여자가 펼치는 연기력은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다. 전 국립극단 배우로서 이제 다시 국립극장에서의 공연을 준비하는 이승옥 배우와 함께 이정미, 문형주, 하지은 배우가 더욱 성숙하고 디테일하게 역할을 표현해 낸다. 거기에 탄탄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로 주목받는 김혜영 배우가 새롭게 합류하여 또 다른 오성악의 향연을 이루어내고 있다. 아름다우면서도 상징성이 강한 무대연출로 또 다른 관심이 집중되었던 무대 역시 기존의 무대와는 다르게 연출되면서 상징적 표현은 배가 되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나의 작품이 앵콜 공연됨에 있어서 단순한 연장공연이 아닌 업그레이드 되어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함은 문학과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에게 최고의 선물로 다가갈 것이다.


기획 의도

<2012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기금 선정>
<2012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국내초청작 선정>

90년대부터 한국문학을 번역하여 프랑스에 소개하는 작업을 해오다, 2001년부터 공연과 낭독공연 등으로 불어권의 연극을 소개해왔다. 2009년에는‘극단 프랑코포니’라는 이름으로 극단을 창단하여 본격적으로 무대화 작업을 해왔다. 생소한 불어권의 문학성과 연극성이 강한 작품들이 대중들에게 집중 받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 작품 활동을 하는 이유에는 한국에서 불문학을 가르치는 까띠 라뺑 연출과 임혜경 대표의 사명감과 연극에 대한 애착에 있다. 이번 공연의 <2012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지원금 선정>과 <2012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초청>은 개척자적인 노력의 결실 중 하나라 하겠다. 이번 공연을 통해 세계 연극인의 축제인 동시에 한국연극 발전과 다양성 확립에 더욱 박차를 가할 기회가 될 것이다.

강한 연극성의 회복
‘극단 프랑코포니’가 나아가는 행보는 ‘불어권 문학의 소개’와 더불어 ‘정통 연극성의 회복’이다. 연극의 뿌리를 지켜가고 단순히 재미있는 연극이 아닌 사유하게 하는 깊이 있는 연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2012년도의 이 극단의 첫 작품인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는 그 중에서도 함축성 강한 시적 언어와 상징성 강한 무대연출로 문학성과 연극성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의 대학로 게릴라 극장에서의 초연을 통해 이미 연극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많은 연극인과 평론가들에 호평을 얻은 데 이어 이번 국립극장 공연은 더욱 탄탄해지고 업그레이드된 연극성으로 준비되었다. 한국 연극의 중심인 국립극장이 선택한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를 통해 연극의 참 맛과 진한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원작의 이해

최후이면서 최고가 된 작품
90년대 프랑스 창작극의 산실이었던 ‘열린극장(Theatre Ouvert)’은 희곡 창작 프로젝트를 하나 기획한다: 배우와 극장을 제공받고 한 달간 극장에 모인 배우들을 보며 작가들이 작품을 쓰는 것.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이자 연출가인 장-뤽 라갸르스가 1994년에 집필, 완성한 작품이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J'etais dans ma maison et j’attendais que la pluie vienne)>이다. 그 해 최초의 낭독공연이 이루어졌지만 1995년 작가는 에이즈로 사망한다. 이후 작품은 ‘열린극장’에서 ‘타퓌스크리’시리즈 81번으로 출간되었고 출판사 쏠리떼르 엥땅페스티프에서 재출판 하기 시작한다. 1997년 스위스의 비디-로잔느 극단에서 올린 조엘 주아노 연출작과 파리 ‘열린극장’에서 올린 스타니스라스 노르데 연출작으로 본격적인 공연을 시작한 이 작품은 그 해 비평가 협회로부터 불어창작극 중 최고작으로 선정되어 수상했다.


관람 Point

France in Seoul
긴 작품 제목만큼이나 관객들이 생소해 하는 부분은 원작이 프랑스작품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일반 관객들뿐만 아니라 연극 매니아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기에 수없이 창작되는 연극과 무수히 반복되어온 영미희곡 속에서 이번 공연은 동시대 프랑스연극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하겠다. <2012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초청작들인 ‘블랙 워치’, ‘템페스트’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축제의 풍성함과 연극적 깊이에 정점을 만들어 줄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 초가을의 문턱에서 연극다운 연극을 원하는 관객에게 프랑스 문학의 감성을 전해 줄 것이다.

감성으로 다가가는 연극
작품은 대단히 상징적이고 함축적인 시적 언어들을 구사하며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해 낸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 감정들은 결코 정의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품 속 이름조차 명명되지 않는 다섯 여자들의 관계가 정의되지 않았듯이 그녀들이 쏟아내는 굴곡진 감정의 파고는 관객의 가슴으로 밀려든다. 특히나 아름다움과 삭막함이 공존하는 무대와 독백과 대화를 끊임없이 넘나드는 대사들은 단순히 보고 듣는 연극을 넘어 생각하고 느끼게 하는 것을 독려한다. 잔잔하게, 때론 격렬하게, 속삭이듯, 때론 폭발적으로 달려드는 감정의 변화에 동화된다면 관객들 역시 자기 감정의 잠재력을 보게 될 것이다.

줄거리

체홉의 ‘세 자매’처럼 세 자매 그리고 어머니와 ‘가장 나이 많은 여자’인 다섯 여자들이 집에 있다. 어느 날, 아버지는 아들을 쫓아냈고 그 아들은 가출하여 몇 년이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그 사이 아버지는 죽었고, 그녀들은 소식 없는 그 집 아들을 계속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장녀는 그가 집에 도착하는 것을 본다. “난 비를 기다리고 있었어, 비가 떨어지기를 희망해왔어, 난 기다렸어 그리고 그가 집으로 올라오는 길 모퉁이를 도는 것을 봤어” 그녀는 진짜로 그를 본 것일까? 그녀는 말한다 “난 그렇게 상상해” 그리고는 집 문턱을 넘자마자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쓰러져버린 그를 두고 다섯 여자들은 상상해 온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오래 전부터 그녀들 사이에 자리잡은 암묵적인 침묵의 기다림은 깨어지고 한 사람씩 한 사람씩 자신이 겪은 과거의 고통, 폭력의 기억들, 음울한 마을 풍경을 하나씩 하나씩 늘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