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현대 물리학 담론으로 파고드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질문
올해 5회를 맞이한 한국공연예술센터의 차세대공연가시리즈 <봄 작가, 겨울 무대>의 두 번째 무대는 이여진 작, 김승철 연출의 <평행우주 없이 사는 법>이다. 이 작품은 학창시절 엄마의 충격적인 죽음을 경험하고 물리학에 몰두하려는 차연을 통해 인간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현대 물리학 담론과 병치하는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표현되는 거침없고 치밀한 심리묘사는 보는 이로 하여금 짙은 페이소스를 느끼게 한다. 다양한 작품에서 변화무쌍한 연출을 선보이고 있는 김승철 연출이 함께 작업하여 어떤 스타일의 무대가 구현될지 궁금해진다.
줄거리
차연은 여고 시절 엄마의 충격적인 죽음을 경험한다. 그 이후, 그녀는 물리학자가 되어 ‘평행우주’를 연구하고자 하며, 더 나아가 우주의 탄생 신화를 설명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녀의 이런 계획은 괴이한 꿈을 꾸면서 어그러지기 시작한다. 차연은 그 꿈속에 나온 노파의 불행이 자신에게 전이된다고 믿는다. 때문에 그녀는 이 불행의 징크스를 극복하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하지만 차연이 노력하면 할수록, 그녀의 삶은 노파의 불행에 영향을 받기라도 하는 듯, 비참한 파국으로 치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