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05년 국립극장부터 2012년 학전그린 소극장까지, 5년간의 빨래의 역사를 2000회 페스티벌로 역어 냅니다. 1개월 동안 계속될 2000회 기념 페스티벌 팀의 캐스팅은 그간 빨래를 통해 만나본 배우들이 출연할 예정입니다. 추억속에 남아 있는 배우들의 빨래 무대를 직접 볼 수 있는 빨래 "The Memory"공연에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줄거리

퍽퍽한 내 인생이 촉촉해지다

서울에서도 하늘과 맞닿은 작은 동네. 새로 이사 온 27살의 ‘서나영’은 고향인 강원도 강릉을 떠나 서울의 한 서점에서 근무하며 살고 있다. 나영은 빨래를 널러 올라간 옥상에서 이웃집 몽골 청년 ‘솔롱고’를 만난다. 어색한 첫 인사 후 두 사람은 바람에 날려 넘어간 빨래로 인해 조금씩 가까워진다. 이 와중에 옆집 희정 엄마와 연애하는 구씨는 연일 밤마다 술을 먹고 싸우느라 정신이 없고, 주인집 할머니는 장애인 딸 때문에 늘 마음이 아프다. 

우리의 희망은 곧 사랑이다

어느 날, 나영은 동료 언니를 부당 해고하려는 서점 사장의 횡포에 맞서다 자신도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솔롱고는 불법체류자 신세로 전락한 채 세달치 월급을 체납 당하지만 하소연할 곳도 없다. 상심에 빠져 술에 취한 ‘나영’을 골목에서 우연히 만난 ‘솔롱고’는 ‘나영’을 바래다주던 길에 취객들의 시비에 휘말려 ‘나영’을 구하다 두들겨 맞게 된다. 몽골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솔롱고와 나영은 서로의 현실에 함께 아파하며 진심을 나누게 된다. 

얼룩지고 먼지 묻은 인생의 꿈을 빨래하다

그들의 일상이 펼쳐지는 가운데 그들의 아픔을, 기쁨을, 슬픔을 달래주는 것은 빨래. 사장 눈치 보는 직장인, 외상값 손님에 속 썩는 슈퍼아저씨, 순대 속처럼 메어터지는 마을버스를 운전하는 기사 아줌마 등. 오늘을 살아가는 소시민의 정겨운 인생살이가 빨래와 함께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