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렌트>는 36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작가 조나단 라슨이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을 원작으로 삼아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뉴욕 이스트 빌리지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 사랑의 갈등과 우정,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묘사하고 있는 <렌트>는 에이즈(AIDS), 동성애, 마약중독 등 파격적인 소재뿐만 아니라 드라마 위주의 기존 뮤지컬과 달리 록, 탱고, 발라드, 가스펠, R&B 등 90년대 이후 대중음악의 모든 장르가 다루어지고 있다.

뮤지컬 <렌트>가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새로운 이정표로 인정받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먼저 브로드웨이 뮤지컬 흥행의 첫 번째 원칙인 '중산층의 정서에 맞는 내용과 휴머니티 넘치는 구성'을 철저하게 무시했고 대작 뮤지컬의 1/10 밖에 되지 않는 제작비로 당당히 최고의 자리에 올라섬으로써 막대한 물량 투자와 달콤한 헤피 엔딩으로 대변되는 진부한 뮤지컬의 틀을 과감히 부수었기 때문이다.

수상기록 또한 놀라워서 1996년부터 5년 동안 객석점유율 100%의 기록을 수립하였고1996년 토니상에서 10개 부문 후보로 올라 작품상, 음악상, 각본상, 남우조연상 등 4개 부분을 수상하였으며, 드라마 부문 퓰리처상, 연극협회상 6개 부문, 드라마 비평가 협회상, 오비상 3개 부문 등 뮤지컬에 주어질 수 있는 모든 상을 석권하였다.

줄거리

때 : 추운 크리스마스 이브
장소 : 뉴욕의 이스트 빌리지 공업지역에 위치한 허름한 아파트


- 1막
가난한 예술가들인 마크(비디오 아티스트), 로저(작곡가)는 집세를 못 내고 전기마저 끊긴 채 지내던 중, 너무 추운 나머지 자신의 영화 시나리오와 록큰롤 포스터를 연료로 태우며 크리스마스 이브를 앞두고 있다. 한편, 그들의 친구이자 컴퓨터 천재인 콜린은 거리에서 강도에게 뭇매를 당한 가운데 거리의 드러머인 여장 남자 엔젤의 도움을 받는다.
옛연인의 전화 한 통화로 마크는 나가버리고 남겨진 로저는 에이즈로 자살한 옛애인을 생각하며 곡을 구상하고 있는데 아래층에 사는 댄서 미미가 성냥을 구하기 위해 문을 두드린다. 마약 중독인 미미에게 로저는 첫눈에 끌린다. 미미가 돌아가고 마크는 콜린, 엔젤과 함께 먹을 것과 돈을 갖고 들어온다. 분위기가 금방 즐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집주인인 베니가 들어온다.
베니는 건물 철거 반대 시위 공연을 막아준다면 집세를 봐주겠다고 말하지만 마크와 로저는 거절한다. 거기에는 마크의 옛애인인 머린이 관계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엔젤과 콜린은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한다. 또한 로저는 미미 역시 에이즈 보균자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와 같이 살기로한다.

- 2막
마크, 로저, 미미, 엔젤, 콜린 등은 신년맞이 파티를 연다.
파티장에 불쑥 나타난 베니는 미미가 자신의 애인이였다는 것을 이용해 그들을 훼방놓고 파티는 엉망이 된다. 몇 개월 후, 미미와 로저는 다투고 미미가 집을 나가버린다. 한편, 엔젤은 에이즈로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만다. 로저는 미미가 베니와 함께 지낸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질투하며 싸우고는 뉴욕을 떠나고, 마크 역시 돈벌이 때문에 TV에 일자리를 얻는다.
1년 후, 친구들은 모두 다시 모인다.
마크는 자신만의 영화를 완성하기위해 TV일자리를 그만두었고 로저는 다시 돌아와 곡을 완성하며 콜린은 창의적인 컴퓨터 프로그램을 완성하여 큰돈을 번다. (그 프로그램의 패스워드는 엔젤이다.) 이때 친구들이 죽어가는 미미를 데리고 들어온다. 로저는 자신이 완성한 노래를 들려주고 절규하는 가운데 미미가 깨어난다. 그녀는 의식불명 속에서 엔젤이 살려줬다고 고백한다. 이에 모두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삶의 경이로움에 노래를 부른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이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오직 오늘 뿐!(No day but today!)" 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