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출의도
배우이자 시인 Nancy Hasty의 “The director" 라는 작품을 바탕으로 원로극작가께 번안을 부탁 드렸다.
이 이야기는 소재만 취했을 뿐, 장기간의 대본 작업으로 새로운 창작으로 바뀌었다. 그 기간 동안에 작가님과 연출(본인) 사이에 벌어진 이야기에 더 호기심이 끌렸다.
원로작가께서 지어주신 우리 극단의 이름인 "하땅세"는 "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을 굽어보고, 세상을 살펴보라"는 뜻이다. 그러나 젊은 연출가인 본인은 이런 말은 진부하다! 라고 믿으면서 "하늘에서 땅끝까지 세게 간다!!!" 라는 뜻으로 바꾸고 젊은 배우들과 작품을 만들어간다.
원숙한 예술가(원로극작가)의 여유와 미덕이 젊은 연출가(본인)의 조급함과 절실함이 만나는 것, 연극이 이루어지는 극장 안의 배경 공간(약속)이 깨지면서 극장 자체의 물리적 공간으로 바뀌는 것, 삶을 다루는 연극 만들기를 직업으로 하는 본인이 연극을 만들면서 삶과 충돌하는 것을 보여 주려 한다.

줄거리

연극연습실 옆에 붙은 관리실에 희곡작가 정제헌이 찾아온다. 그녀는 초라한 관리인이 자신이 연극을 할 수 있게 만들었던 실력 있는 연출가였다는 걸 기억해낸다. 그녀는수위에게 존경을 표하고 자신의 작품을 연출해 달라고 부탁한다. 수위는 자기가 맡으면 모두가 고통스러울 뿐이라고 거절한다. 결국 간곡한 부탁에 그 수위는 “누구 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작품을 만들겠다”고 다짐 받고 연습에 참여한다.

“하늘에서 땅끝까지 세게 가라!!!”라고 요구하는 연출의 작업방식은 치열한 전쟁터를 불사한다. 평화롭게 살아오던 배우들에게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진정한 연극의 세계에들어오길 요구한다. 독특한 배우 훈련으로 인해 배우들은 현실과 연기를 구별 못할 정도로 왔다 갔다 한다. 배우들도 자신들의 변화와 경험에 놀라워하며 동시에 두려워한다. 점점 치열한 연습상황은 섬뜩한 상황으로 치닫는다. 과연 예술이 자신을 위한 작업인가 관객을 위한 작업인가?

캐릭터

이기붕 | 배우들을 장난감으로 생각하는 연출

김한백 | 눈치 살살보다가 언젠가 영화로 뜰 생각만 하는 배우

이길준 | 중심도, 깊이도 없는 메아리 같은 배우

정제헌 | 모나코 신문이 격찬한 이기심 덩어리

문숙경 | 관객을 바보로 생각하는 배우

민경은 | 가장 원시적인 여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