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달을 만지는 대보름이다. 나는 달의 지문을 내 가슴에 대어본다. 달에는 모래바람이 나의 약속을 일어 저쪽 능선으로 옮기어 가고 우리는 한때 반대방향을 소원하여 회오리쳤던 것을 놓아주려한다. 오직 하나의 것만을 인생이라고 믿었던 때에도 저 달은 나를 기억하여 떠오르고 흘러갈 것은 흘러가게 돌아갈 것은 돌아가게 놓아주고 싶다고 다시 지우고 망설이며 매만지는 대보름이다 희곡과 시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선보이는 이윤설 작가와 <꿈 속의 꿈>,<만선> 신동인 연출이 만나다! 꾸준한 창작극 활동을 이어오는 극단 작은신화는 38번째 정기 공연 작품으로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윤설 작)>을 선보인다. 2011 창작팩토리 연극 우수작품 제작 지원 선정작인 연극<모든 이에게 모든것>은 가족의 죽음에 직면한 남은 가족들이 그리워하고 쓸쓸한 모습을 이윤설 작가 특유의 담담한 어조로 그려내고 있다. <만선>(2011서울연극제우수작품상/연출상 수상)에서 가족이란 일상적인 관계의 이면을 새롭게 조명하며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연출력을 인정받은 신동인 연출을 맡은 이번 작품은 삶과 죽음이라는 수수께끼 같은 물음에 대한 실마리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때로는 상처받고 소외되는 '가족' 가족의 죽음을 통해 깨닫게 되는 삶의 마법 같은 시간! <모든이에게 모든것>은 가족의 자랑이자 희망이었던 두 남녀의 뜻밖의 죽음을 맞이 하게 된 두 집안이 만나 영혼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그들의 죽음 뒤에 밝혀지는 진실을 통해 ‘가족'의 존재와 의미에 대해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막연한 기대감에 상처받고 때로는 가장 가까운 이로부터 소외되었다는 생각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은 지금 우리의 '가족'에서도 공감할 수 모습이다. 사랑하는 가족의 부재로 남겨진 가족들이 짊어진 그들에 대한 슬픔과 추억이 새로운 만남과 인연으로 이어지며 ‘용서’와 ‘화해’ 그리고 떠나보내는 이별의 과정은 남겨진 가족들의 가족애를 더욱 견고하게 하며, 먼저 떠난 이의 삶을 대신하여 자신에게 남겨진 삶을 더욱 소중하고 새롭게 만든다. 노련미 가득한 배우와 재기 넘치는 젋은 배우가 모여 개성 넘치는 가족이 되다!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의 두 가족으로 관록이 녹아 있는 배우와 유망주가 함께 앙상블을 이루면서 연극적 재미를 더하고 있다. 매 작품마다 선 굵은 연기를 보여주며 2011 우리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한 장용철, 영화와 연극을 오가며 다양한 캐릭터 변신을 하고 있는 김왕근,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법>과 <염쟁이 유씨>를 통해 맛깔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던 임형택, 전라도와 서울사돈의 대비되는 연기로 극의 재미를 한 층 더하는 송현서와 최현숙, 차분한 이미지에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는 서 진, <만선>을 통해 2011 우리연극제 신인상을 수상하며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이연희, 그리고 작은 신화의 젊은 배우 오현우, 김미란이 함께 호흡을 맞추며, 우리네와 같은 일상적인 가족의 모습으로 코 끝이 찡하고 사람 냄새가 나는 가슴 벅찬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줄거리

강릉 바닷가 별장에 전남벌교의 억척스러운 신랑 가족과 새침한 서울의 신부 가족이 결혼식을 위해 모인다. 하지만 이 경사스러운 날에 어딘지 모르게 이들의 만남은 부자연스러운 분위기가 감도는데… 그것은 바로 이 결혼식이 생면부지의 처녀총각을 맺어주는 영혼결혼식이었기 때문. 자살한 시인 지망생 총각과 실연당해 자살한 피아노전공의 처녀를 위한, 저승과 이승을 초월한 이 혼례에 초대된 이들, 과연 이들의 혼례는 무사히 치러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