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1) 연계성있는 '시조'에 대한 탐구와 새로운 도전
우리 고유의 멋과 풍류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시조에 깃들어 있는 정서를 관객들과 교감할 수 있도록 언어(가사), 운율(리듬과 멜로디) 그리고 더불어 시각화 할 수 있는 영상이 어우러져 하나의 완성도 있는 종합물을 구현하고자 한다. 2011년 10월에 가졌던 시조가 품고 있는 '기다림' 이라는 정서에 이어 이번에는 '그리움'이라는 정서로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또한, 연주곡과 조화를 이룬 영상은 몰입도를 더욱 고조시킬 것이다.
특히, 이번에 내세울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은 외국 작곡가와의 협업이다. 국악의 편곡 혹은 작곡은 가야금의 주법과 그 음악안에 녹아있는 정서와 운율을 알지 못하면 그 느낌 그대로를 살려내는 것이 매우 어려울 수 있지만 국제 무대에서 만나 협엽을 한 적 있는 Thomas Osborne(하와이대 작곡과 교수)와의 인연을 이어 이번 공연에 담아내고자 한다. 이는 앞으로의 작업에 또다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과 과정이 될 것이며 나아가 의미있는 결과를 남길 것이다.
2) 악기구성-음색을 살리는 앙상블 지향
첫 번째 <그리고 그리다> 콘서트에서도 주력한 부분이 바로 이 가야금과 새로운 음색의 앙상블 창출이었다. 이 부분을 이어 이번 <그리고 그리다 ll> 공연에서도 전자음향을 사용하지 않고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와 같은 서양현악기와의 만남을 주로 하여 기존의 서양음악 중심의 크로스오버 음악을 탈피하여, 한국음악이 중심에 서서 동서양의 현악기의 음색을 그대로 살리는 앙상블을 만들고자 한다. 이로써 현대 가야금 음악의 정체성을 고찰하고, 한국 창작음악의 모범적인 미래를 구현해보고자 한다.
3) 음악적인 내용-전통음악에서의 소재 발굴 및 한국음악의 세계로의 도약
시조에 깃들어 있는 '그리움' '기다림' 과 같은 고유의 정서를 찾는 것에 집중도를 더하여 전통성악부문인 가곡의 가사 같은 곳에서 소재를 찾고자 하였다. 여러가지 인간의 삶의 모습을 반영한 시조시 7수를 골라 각각의 시조를 주제로 하여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새로운 곡을 만들고 각각의 민요를 새롭게 편곡하여 가야금과 현악사중주로 표현하고자 한다. 이는 평소 친숙하지 않던 시조의 가사에 좀더 주목하여 그 의미를 새로운 장르의 음악으로 해석해보려는 노력이며 알려지지 않은 민요를 발굴하여 현대 창작 기악곡으로 시도함으로써 새로운 한국음악의 장르를 개척하고자 한다. 또한 시조에 숨겨져있는 재미있는 장면들을 포착하여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으로 표현, 음악과 함께 비쥬얼적인 요소들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민간풍류에 대한 연구를 더할 예정이다. 12현 가야금과 함께 시조와 어울리는 가사를 찾아 민간풍류 중에서도 "뒤풍류"를 연주할 예정이다. 민간풍류와 어울리는 '동양화' 그림들은 그 멋과 미를 즐기는데 즐거움을 더할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소재를 현대화함으로써 세계 무대에서 한국 현대음악의 음악적 독창성과 우수성, 전통성 등을 충분히 과시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