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힐링 뮤지컬, 현대인의 마음을 치유하다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작사/극본상’ ‘제4회 더뮤지컬 어워즈 극본상, 작사/작곡상’ 등 ‘빨래’에 붙는 수많은 수식어 중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바로 ‘힐링’ 뮤지컬, ‘빨래’일 것이다. 힐링 뮤지컬의 조건! 재미와 웃음, 감동과 의미가 함께 있어 공연을 본 후에 그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작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네 가지의 토끼를 다 잡은 공연이 바로 뮤지컬 ‘빨래’다. 나영과 솔롱고의 사랑 이야기로 감동을 주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멀티맨으로 재미와 웃음을 주고, 불법체류자와 88만원 세대, 제 각기 사연을 담고 있는 서울 소시민들의 모습으로 의미를 준다. 더불어 나영이 힘을 내며 지치지 않겠다고 말을 할 때는, 공연을 보는 관객 역시 얼룩지고 힘들었던 마음을 위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뮤지컬 ‘빨래’, 일본 상륙 대작전!
일본에서 라이선스 공연이 된 창작 소극장 뮤지컬이자 일본 내 유수 공연만 유치하는 전통 있는 극장 미츠코시에서 막을 올린 최초의 한국 작품으로 기록되는 ‘빨래’. 올해 2월 도쿄 미츠코시 극장, 오사카 산케이홀 브리제에서 23차례 공연을 올렸다. 특히 ‘빨래’의 일본어 표기인 ‘洗濯(센타쿠)’대신 ‘빨래’를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한 バルレ(파루레)를 타이틀로 사용, 한국 작품의 정체성과 정서를 제목에서부터 보여줬다.
당시 대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인은 빨래를 보고, 서울 소시민들의 일상과 애환을 통해 위로 받고 희망을 갖게 되었다. 일본 공연에서는 평일에도 많은 관객이 찾아 서울 변두리의 달동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서민들의 훈훈한 일상사에 공감하며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다. 그리고 관객들의 호평 속에 5월 11-20일 도쿄 롯폰기의 하이유좌 극장에서, 8월 22-27일에 다시 미츠코시 극장에서 재상연되었다. 

이제는 ‘빨래’보러 한국에 오세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빨래'의 매력은 이제 일본과 국내를 잇고 있다. 일본에서 공연을 관람한 후 한국 공연을 보기 위해 오는 팬들까지 생긴 상황! ‘빨래’는 일본에서의 성공적인 라이선스 공연 후 국내에서도 일본인 관객을 맞을 준비에 나섰다.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관객을 위해 금요일과 토요일 공연에 대형 PDP 2대를 통해 일본어 자막을 제공하고 있는 것. 특히 일본 라이선스 공연에서 사용된 일본어 스크립트를 그대로 사용, 공연장을 찾는 일본인 관객들이 대사와 노랫말의 감동을 원작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일본인 관객들의 원활한 관람 응대를 위해 일본어가 가능한 인력들을 배치해두고 있다. 

교과서 속 뮤지컬, 지금 만나러 갑니다
2012년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는 '빨래'의 대본 일부가 실렸다. 대교출판사의 '중학교 국어 3-1'에는 나영과 솔롱고가 처음 만나는 장면이, 창비 출판사의 '고등학교 문학 1'에는 주인공들이 슬픔을 딛고 빨래를 하는 마지막 장면이 실렸다.
‘빨래’는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희망적으로 풀어내며, 교과서편찬위원으로부터 교육적인 측면에서 학생들이 꼭 생각해볼 만한 내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교과서에 등재되어 그 교육적인 가치를 인정 받은 공연인 만큼 중ㆍ고등학교 행정처에서 주관하는 청소년 문화 체험이나 동아리들의 단체 관람 공연으로도 손색이 없다. ‘빨래’는 이미 교과서를 통해 접한 뮤지컬이기 때문에 인지도도 높을 뿐 아니라 사회적인 메시지까지 담고 있어 청소년들에게 산 교육이 가능하게 한다.

줄거리

퍽퍽한 내 인생이 촉촉해지다

서울에서도 하늘과 맞닿은 작은 동네. 새로 이사 온 27살의 ‘서나영’은 고향인 강원도 강릉을 떠나 서울의 한 서점에서 근무하며 살고 있다. 나영은 빨래를 널러 올라간 옥상에서 이웃집 몽골 청년 ‘솔롱고’를 만난다. 어색한 첫 인사 후 두 사람은 바람에 날려 넘어간 빨래로 인해 조금씩 가까워진다. 이 와중에 옆집 희정 엄마와 연애하는 구씨는 연일 밤마다 술을 먹고 싸우느라 정신이 없고, 주인집 할머니는 장애인 딸 때문에 늘 마음이 아프다. 

우리의 희망은 곧 사랑이다

어느 날, 나영은 동료 언니를 부당 해고하려는 서점 사장의 횡포에 맞서다 자신도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솔롱고는 불법체류자 신세로 전락한 채 세달치 월급을 체납 당하지만 하소연할 곳도 없다. 상심에 빠져 술에 취한 ‘나영’을 골목에서 우연히 만난 ‘솔롱고’는 ‘나영’을 바래다주던 길에 취객들의 시비에 휘말려 ‘나영’을 구하다 두들겨 맞게 된다. 몽골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솔롱고와 나영은 서로의 현실에 함께 아파하며 진심을 나누게 된다. 

얼룩지고 먼지 묻은 인생의 꿈을 빨래하다

그들의 일상이 펼쳐지는 가운데 그들의 아픔을, 기쁨을, 슬픔을 달래주는 것은 빨래. 사장 눈치 보는 직장인, 외상값 손님에 속 썩는 슈퍼아저씨, 순대 속처럼 메어터지는 마을버스를 운전하는 기사 아줌마 등. 오늘을 살아가는 소시민의 정겨운 인생살이가 빨래와 함께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