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아시아와 세계, 세계와 미래가 상생할 수 있는 아시아 고유의 가치관을 통해 서구의 개발과 자본 위주의 논리 극복하고, 마마이가 꿈을 통해 자신의 욕망과 삶을 전달하며 욕망의 부질없음과 그것을 깨우치는 과정으로 아시아적 가치관을 표현한다. 마마이 꿈을 통한 인간의 욕망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신화의 메시지를 한국적 리얼리티를 통해 적용하고 이를 위해 시놉시스에 현재 시점의 한국인 캐릭터를 등장시켜 마마이 꿈의 청자로 설정한다. 마마이의 알 수 없는 말을 듣고 그 말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현실과 신화가 만나는 지점을 형성하여 고서 속의 죽어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 호소하는 이야기로서 자리매김하게 한다. 또한, 그 의문과 대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물질 자원의 착취적인 개발을 극복한 아시아 문화 자원의 공유와 상생을 시사한다. 신화 속에 등장하는 꿈과 욕망, 그 상징으로 등장하는 이불 등의 현재적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은 아시아를 넘어 보편적 신화의 의미를 탐색하는 ‘신화열차’의 여정이 된다. 신화의 주제와 시공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아시아적 가치를 창출하고 신화?예술 테크놀로지(CT)를 융합한 공연 표현의 완성도를 추구하는 작품이다. 신화소, 신화의 원형에 대한 새로운 재해석과 신화소를 여행하는 신화열차를 통한 다양한 신화 체험, 중앙아시아 신화소를 통한 언어 및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관람 포인트이다.

줄거리

한국과 중앙아시아 간의 경제 및 문화 교류를 위하여 한국의 민간외교사절단이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향해 아시안 하이웨이 기차를 타고 출발한다. 사절단은 한국인 사업가 정회장과 중앙아시아 문화 전문가로 통하는 김시인 등으로 이뤄져 있고 그들을 취재하기 위해 미모의 지기자가 동행한다. 그들은 알마티 지역의 카작인 정착지를 다스리고 있는 무사 마마이 등을 방문하기로 되어 있으나 그것은 형식적인 방문일 뿐 그 지역 일대의 석유 채굴권 및 토지 소유권에 대한 양도 논의를 마무리 짓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사절단의 정회장 일행은 기차 안에서 알 수 없는 회오리에 휩쓸려 방문하기로 되어있던 무사 마마이의 천막에 도착하게 된다. 어찌되었든 간에 무사 마마이를 만나게 된 정회장은 채굴권 등을 마무리 지으려 하고 김시인은 정회장의 불순한 태도에 타박을 준다. 하지만 김시인도 속물로서의 본성을 숨기지 못한다. 낯선 풍경과 알 수 없는 마마이의 모습에 압도당한 지기자는 취재에 열을 올린다. 마마이는 그들을 손님으로서 정중하게 맞이하며 그가 꾸었던 두 가지 꿈 이야기를 한다. 정회장은 못마땅하지만 김시인과 지기자의 만류에 못 이기고 어쩔 수 없이 마마이의 꿈 이야기를 듣게 된다. 첫 번째 꿈은 딸이 남자가 되고 아들이 여자가 되는 꿈이었다. 꿈 속의 마마이는 젊은 무사이다. 그의 조부와 아버지는 우사랄로 사냥을 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다. 마마이는 잿빛 말을 타고 그들을 찾아 다닌다. 어느 날 낯선 숲에 도착하였는데 밤이 깊었다. 마마이의 꿈을 듣던 정회장 일행도 그의 꿈속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경험하게 된다. 마마이는 고기를 잡아 불을 피워 허기진 배를 달랜 후 정착지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때, 갑자기 어두운 갈색의 커다란 여자가 나타나 그에게 고기를 달라고 한다. 마마이는 겁이 났지만 고기를 나눠주고 여자가 자리를 떠나자 자신과 닮은 허수아비를 만든다. 망을 보던 마마이는 그녀가 허수아비를 공격하는 순간 활로 치명상을 입힌다. 도망가는 여자를 쫓아 그녀의 오두막에 도착했을 때 여자는 죽어있었다. 그녀는 쇠로 된 손톱을 가진 괴물 제즈티르나크였다. 마마이는 벽장에 걸려있던 하얀 도끼를 갖고 정착지로 돌아온다. 마을 사람들은 남편 제즈티르나크가 복수하러 올 것이라며 공포에 떨었다. 한편, 마마이의 딸 비케시에게 혼담이 들어왔다. 비케시는 혼수로 하얀 도끼를 달라고 했다. 비케시는 고집을 이기지 못한 마마이는 하얀 도끼를 주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남편 제즈테르나크가 마을을 공격했다. 마을이 쑥대밭이 되어 가던 중 비케시가 하얀 도끼로 괴물의 머리를 잘라 마을을 구한다. 마마이는 왜 비케시가 남자가 아닌 걸까 의문을 품는다. 꿈속의 현장을 목격한 지기자는 마마이 이야기에 경외감을 갖는다. 그러자 정회장은 여전히 채굴권에만 관심이 있고 김시인은 자신만의 논리로 마마이의 꿈을 해석하려고 한다. 마마이는 두 번째 꿈 이야기를 한다. 두 번째 꿈에서 마마이는 정회장 일행을 쿠바존 언덕으로 데려간다. 그곳에는 하얀 천막들이 서있었고 천막들 주변으로 하얀 자작나무 같은 처녀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정회장과 김시인은 그녀들을 보고 흥분한다. 마마이는 신들의 세계라 위험하다며 혼자만 천막으로 접근한다. 마마이가 다가가자 처녀들은 마마이를 약혼자라고 부르며 잔치를 벌인다. 그때, 천상의 페리공주가 나타나 제즈테르나크를 무찌른 용맹에 감동하여 마마이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한다. 다만 하룻밤 동안 잠들지 말고 불을 지켜달라고 한다. 그러나 마마이는 잠들고 만다. 증표로 이불만을 남긴 채 처녀들과 페리공주는 사라진다. 마마이는 이 꿈들이 자신을 늙게 하였다고 고백한다. 그런데 정회장 일행은 마마이의 꿈이 끝나는 순간, 아직 알마티에 도착하지 않은 채로 기차 안에서 깨어난다. 혼란스러워하는 정회장과 김시인을 뒤로하고 지기자는 마마이의 꿈속으로 사라진다. 제즈테르나크와 페리공주의 세계에서 마마이가 말을 타고 벌판을 달려간다. 지기자가 마마이를 따라 달려간다.

캐릭터

마마이 | 카작 전설의 무사. 70대 꿈꾸는 노인에서 40대 강인한 무사, 20대 잘생긴 총각까지.

페리공주 | 천상의 나라 페리황제 딸. 20대.

비케시 | 마마이의 딸. 20대.

제즈테르나크 |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한 반인반수의 괴물.

남편 제즈테르나크 | 제즈테르나크의 남편

여자(요정)들 | 천상의 나라 요정들

정회장 | 중앙아시아 개발에 나선 한국 기업인. 60대.

미스지 | 방송국 기자. 30대 초반.

김시인 | 시인. 50대 후반.

소년 | 시골서 상경한 나타샤의 기둥서방

나타샤 | 거리의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