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메디아 온 미디어>는
2011 동아연극상 새개념 연극상과 paf 연출상을 수상한 연출가 김현탁의 작품으로 2011년과 2012년 상반기 공연되어, 전위적이고 실험적이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미적 형식으로 원작을 도발적이고 신랄한 감각으로 해체/재구성하여 연극계 큰 주목과 함께 재공연이 기대되는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올 해 드디어 2012년 12월 22일 ~ 2012년 12월 30일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재공연을 갖게 된다.
화제의 작품인 만큼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작품이다.
<메디아 온 미디어>는
에우리피데스 원작의 메디아라는 고전 비극이 독창적인 동시대적 접근을 통해 어떻게 새로운 연극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지 제시하고자, 소극장 무대, 간소한 장치로 이루어지는 소박하지만 현란하고도 다층적인 극적 형식으로부터 메디아와 미디어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떠올리게 함으로써, 고대 그리스의 신화로부터 멀어져 현대의 매스미디어 및 정신없이 흘러가는 소비사회에 익숙해진 오늘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고, 그 시간적 간극을 뛰어넘어 여전히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거대한 욕망과 폭력에 대해 고찰하게 하고자 한다.
줄거리
원작에서처럼 메디아는 부모와 가족을 배신하고 남편 이아손을 따라 오지만 이아손이 크레온 왕의 딸 글로체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며 자신의 존재를 업신여기자 마침내 그들에게 복수를 감행하게 된다.
이번 공연 <메디아 온 미디어>에서는 그와 같은 원작 속 각 장면들을 오늘날의 대표적인 미디어인 TV 속으로 가져온다. 우리가 무방비로 노출되어있는 수많은 채널 속에서 가령 이아손과 메디아의 설전 및 격투는 리얼 토크쇼의 형식으로 진행되고, 크레온의 메디아 추방 장면은 고전막장멜로영화의 한 장면으로 둔갑하며, 유모의 한탄스런 보고는 시사다큐 형식으로, 또 아이게우스의 구원 장면은 성인 채널의 환락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이처럼 순식간에 흘러가는 장면들과 강렬한 소리들,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자극적인 이미지들은 반성 없는 웃음과 흥미를 유발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그 속에서 진행되는 살인에 대해 무감각해지도록 만들며, 익명성 속에 몸을 감춘 코러스들처럼 죄책감도 슬픔도 없이 그 모든 것들을 방조하도록 만든다.
이번 공연 <메디아 온 미디어>에서는 그와 같은 원작 속 각 장면들을 오늘날의 대표적인 미디어인 TV 속으로 가져온다. 우리가 무방비로 노출되어있는 수많은 채널 속에서 가령 이아손과 메디아의 설전 및 격투는 리얼 토크쇼의 형식으로 진행되고, 크레온의 메디아 추방 장면은 고전막장멜로영화의 한 장면으로 둔갑하며, 유모의 한탄스런 보고는 시사다큐 형식으로, 또 아이게우스의 구원 장면은 성인 채널의 환락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이처럼 순식간에 흘러가는 장면들과 강렬한 소리들,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자극적인 이미지들은 반성 없는 웃음과 흥미를 유발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그 속에서 진행되는 살인에 대해 무감각해지도록 만들며, 익명성 속에 몸을 감춘 코러스들처럼 죄책감도 슬픔도 없이 그 모든 것들을 방조하도록 만든다.